KDI 김희삼 연구위원이 28일 발표한 ''왜 사교육보다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한가?''라는 연구논문에 따르면, 사교육 지출의 효과는 학년별, 성적수준별로 차이를 보였다.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하위권 학생은 하루 2~3시간의 사교육을 받으면 중위권에서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학생과 성적이 비슷해지며, 중위권에서는 하루 1시간 정도의 사교육으로 상위권에서 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과 성적이 비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의 경우는 하위권 학생이 하루 1~2시간의 사교육으로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중위권 학생에 근접한 성적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하루 2시간 이상의 사교육은 추가적인 성적향상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도 사교육 시간의 증가에 따른 성적향상은 중학교 3학년과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김 연구위원은 "고등학생에게 하루 1시간 미만의 사교육이 갖는 성적향상 효과는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지만 2시간 이상의 사교육은 성적향상에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성적수준별로 보면 상위권 학생은 초등학교에서 사교육 시간을 늘림으로써 표준점수 1점 남짓한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나 중·고등학교에서는 1.5점가량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하위권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사교육 시간 증가에 의해 표준점수로 1.5점 가까운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데 비해 중·고등학교에서는 표준점수로 1점 정도의 향상까지만 얻을 수 있었다.
같은 학생을 중1때부터 매년 추적조사한 한국교육종단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도 흥미롭다.
수학 사교육의 효과는 중위권 학생에게서 상대적으로 크고 하위권 학생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효과가 감소했다.
상위권 학생은 중2때의 효과가 가장 컸다.
영어 사교육의 효과는 중위권 학생에게서 상대적으로 크고 성적에 관계없이 학년이 높아질수록 효과가 감소했다.
특히 사교육을 많이 받는 학생이 이듬해 더 높은 성적을 나타내지는 않아 사교육이 단기적인 효과만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능점수와 사교육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고3때 사교육 시간의 수능점수 상승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과목의 경우 사교육 시간이 주당 1시간 많았을 때 수리영역 백분위가 1.5점 정도 높았을 뿐 국어·영어과목 사교육 시간의 백분위 상승효과는 극히 미미했다.
반면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은 수능 주요 영역에서 골고루 뚜렷한 수능점수 향상 효과를 나타냈다.
고3때 일주일에 3~5시간 자기주도학습을 할 경우 언어와 수리, 외국어 영역의 수능 백분위 상승폭은 5~10이었으나 30시간 이상이었을 경우 백분위 상승폭은 30 내외로 급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희삼 연구위원은 "사교육 효과는 학생 수준과 학년, 과목에 따라 상이한 패턴을 보이고 효과도 단기적"이라며 "반면 자기주도학습은 수능점수 뿐 아니라 대학학점, 최종학력, 시간당 임금 등 중장기적인 성과지표에서도 사교육보다 우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