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매체인 ''데일리NK''는 28일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3월 중순쯤 양강도 보천군에서 일곱 가족 18명이 압록강을 넘어 탈북을 시도하려다 국경 경비대에 체포돼 양강도에 파견된 보위사령부 검열조에 넘겨져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체포된 주민 가운데는 양강도 신흥리 보위부 소속 금장(금광)에서 일하던 신모 씨(29세)의 주머니에서 체제를 비난하는 내용의 유인물이 발견돼 소지 과정을 조사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유인물에는 ''가는 길 험난하니 탈북만이 살길이다'' ''조선인민은 좋은 인민이 아니라 바보 인민이다'' ''자유를 찾아 남조선으로'' 등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문구가 적혀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고난의 행군'' 시기 이후 주민들에게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고난의 행군을 이겨내고 강성대국을 건설하자'' 등의 정치구호를 제시하고, 사상교양 사업을 벌여왔다.
그는 "조사기관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한 동네에서 이웃들끼리 탈북을 시도한 것으로 미뤄 탈북선동을 한 주모자와 문제의 글을 쓴 자를 밝혀내기 위해 심한 고문이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집단 탈북 사건 직후 국경 경비와 주민들에 대한 감시도 대폭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탈북자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28일 양강도 혜산시 소식통을 인용해 올 들어 혜산에서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탍출하려다 체포된 탈북자가 올 들어 지금까지 4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해 10월 국경도주자들에게 무조건 발포하라는 당국의 지시가 있은 다음, 국경초소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게 총소리가 울리고, 감옥들에는 일반범죄보다 월경시도자들로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국경경비대외에도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서와 노동적위대까지 나서서 2중 3중으로 철통경비를 서오고 있지만, 국경을 탈출하는 행렬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 3월 10일, 두만강과 잇닿아 있는 혜산시 혜장동 보안서에는 이러한 월북시도자들로 구류장이 비좁아 월북시도자 5명은 인근의 노동단련대 건물에 수용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잡혀온 월북시도자인 평안남도 순천시에서 살 던 일가족 가운데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갓난아이까지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탈북을 시도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은 북한당국이 후계자 김정은에 권력이양을 앞두고 주민들에 대한 각종 규제를 강화하는데다 계속되는 식량난으로 어려움이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