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 비씨, 삼성, 신한, KB국민, 하나SK, 현대 등 7개 전업카드사를 통해 2011년도 등록금을 카드로 받은 대학은 48곳이다.
지난해보다 19곳 늘어나긴 했지만 이는 전국 411개 대학의 11.7%에 불과하다. 대부분 대학이 등록금 카드납부제를 외면하는 것은 1.5% 이상의 가맹점 수수료 때문이다.
대학이 등록금을 카드로 받으면 학기마다 수수료로 수억원씩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두 학기 등록금에 1000만원이 넘는 목돈이 들어가는 만큼 선택의 폭을 넓히는 차원에서라도 카드납부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카드사 중에는 수수료를 1.5% 받는 대신 무이자 2~3개월 서비스와 ''슬림 할부''를 제공하는 곳도 생겼다.
슬림 할부란 12개월 할부로 등록금을 낸다면 처음 6개월 수수료는 고객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카드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정부는 카드납부제를 등록금 납부 개선 방안의 하나로 선택했지만 교육과학기술부와 대교협은 카드납부제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등록금 카드납부제가 결국 카드사 배만 불릴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학 중에는 카드사와 협의해 수수료를 거의 받지 않는 곳도 있어 대학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교육계에서는 카드납부제가 수수료 부담이 있다면 현금 분할납부제를 활성화하자는 요구도 거세다.
한해 2~3차례 등록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최대 12차례까지 분할횟수를 늘리자는 것. 현재 80% 정도의 대학이 현금 분할납부가 가능하지만, 아직 분할횟수가 적고 절차가 복잡해 이용학생 수 비율은 4.8%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