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 블로그인 ''시크릿 오브 코리아''는 23일 "북한에 있는 형이 보낸 이 편지는 지난해 10월 중순 쓰여졌지만 이달 초 미국의 동생에게 전해졌으며, 봉투 왼쪽 윗부분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이라는 글자와 함께 북한주소와 이름이 적혀 있었고 편지 오른쪽 아래에는 영어로 미국 주소가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보고 싶은 00 동생에게 소식 전합니다''로 시작된 이 편지는 "여든이 넘은 북녁의 형이 이제 여든이 된 미국의 동생에게 보낸 편지로 갱지에 쓰여져 있었으며 북녁의 형은 동생 가족의 안부를 물으며 희망을 가지고 재회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2009년 12월) 보내준 송금을 잘 받았으며, 송금받은 소식을 보냈는데 동생이 받았는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형은 또 "그때 우리나라에서 화폐개혁을 할때 소식(송금)이 왔는데 그리 효과를 보지 못했다, 환율이 너무 낮아서" 라고 썼다.
겨울을 앞둔 시기인 10월, 형은 "내가 최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요" 라며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을 표현했다.
형은 동생에게 "늘 매달려 여직 견뎌냈는데 별수 없어 또 소식을, 빨리 보내달라고 이 편지를 쓰게 된다"며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송금을 부탁합니다"라고 적었고 "소식(송금)이 없으면 굶어죽거나 얼어죽을 것이요, 소식이 오면 좀 더 살 것"이라는 절박한 내용도 담겨 있다
북한 형은 또 "정 딸리고 가정에 불화를 가져다 주면 안되겠으니 내 죄를 용서하고 그만두어도 탓하지 않겠소"라고 말해 어려운 가운데도 동생과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이 편지를 받은 미국의 동생은 ''10월에 쓴 편지를 5개월이 지난 이달초에 받았다. 혹시 그 사이에 무슨 변고나 없었는지 모르겠다''며 "지난해 말 송금했지만 편지를 받고 다시 돈을 보냈으니 이달 말에는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동생은 "미국에 이민온뒤 시민권을 받자마자 북한 가족찾기에 나섰고, 20여년전 꿈에 그리던 가족을 북한에서 만난뒤 해마다 꼬박꼬박 적은 돈이나마 보내고 있지만, 마흔 남짓된 조카들이 연거푸 목숨을 잃는 등 보통 어려운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미국의 동생은 "다행히 자식과 사위, 며느리도 북한의 큰 아버지와 사촌들을 돕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며 "형님과 내가 죽고 난뒤 통일이 이뤄지더라도 사촌들이라도 만날 수 있도록 서로 이름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동생에게 혹시 송금된 돈이 전달되지 않은 적은 없었는지 물어보자 "20여년간 북한 가족에게 송금했지만 단 한번도 어긋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북한 형이 보내온 편지 내용 일부임>
보고싶은 OO동생에게 소식전합니다 2010.10.15
그간 가족 모두 무고한지. 늘 보고 싶으나 희망가지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모든 일이 잘 되기만을 고대한 뿐입니다 여기 모두는 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보내준 송금 받았다고 소식 보냈는데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그때 우리나라에서 화폐개혁을 할때 소식이 왔는데 그리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환율이 나무 낮아서]동생 내가 지금 최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요
중략
이제 두고간 OOOO를 데리고 늙은 것들이 어떻게 살까? 늘 걱정이나 --- 부업도 전보다 더 이약하게 해야 살것 같습니다 동생 내가 이제 힘이 있고 명년에 나는 OOOO 고령인데다 ---듣지도 못하고 걸어다니지도 못하는 형편에서 --- 누구에게 손내밀겠소동생에게 늘 매달려 여직 견뎌냈는데 --- 별수 없어 또 소식을, 빨리 보내달라고 이 편지를 쓰게 됩니다 내가 굶어 죽기 전에, 얼어 죽기 전에, 소식이 없으면 그대로 될 것이요 소식오면 좀 더 살고 일년에 두번 꼭 소식 보내주면 우리 살아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소. 희망은 그것이요 동생도 힘들겠지만, --- 어떻게 하겠소 돌봐주어야지정 딸리고 가정에 불화를 가져다주면 안되겠으니 내죄를 용서하고 그만두어도 탓하지 않겠소 부디 몸 건강히 잘 지내기 바라오안녕히, OO보냅니다
여기 딸라 시세가 요즘에 좀 높아졌으나 아직 낮소 중략 약값 탄값 쌀값이 무척 비싸니 버는 사람은 없고 나처럼 소비자만 서넛이 되는 사람 힘들게 산다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