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오리온그룹이 지난 2006년 7월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물류창고 부지에 ''마크힐스''라는 고급빌라를 지으면서 4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오리온그룹이 이 부지를 주변시세보다 훨씬 싼 값에 부동산시행사인 E사에 매각한 뒤 그 차액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이 그룹 경영진과 친분이 있는 서미갤러리로 흘러 들어간 뒤 미술품 거래를 가장해 돈세탁이 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미갤러리는 지난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 때 삼성가의 미술품 구매 창구로 지목돼 특검의 압수수색을 받았던 유명 화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 그룹 담철곤 회장이 그룹 계열사였던 온미디어의 주식을 편법으로 거래해 거액의 차익을 올린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같은 정황을 잡고 지난 22일 용산구 문배동에 있는 오리온그룹 본사와 계열사 등 8∼9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들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그룹 임직원들과 부동산 시행사 그리고 서미갤러리 관계자 등을 잇따라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