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정운찬, 여권의 희망에서 부담으로

분당을 불출마 선회 등 갈지(之)자 행보…신정아 발언으로 타격

ㅁㅇㄹ
여권의 관심주(株)였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갈지(之)자 행보로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초과이익공유제를 놓고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물론 후배인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동반성장위원장으로서 아이디어 수준의 구상에 불과하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사회적 논쟁거리를 제공했다는 긍정론도 많았다.

그러나 이익공유제로 여권과 틈이 벌어지자 동반성장위원장직 사퇴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서울대 총장과 국무총리까지 지냈던 비중있는 인사로서 어울리지 않는 감정적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도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응석에 불과하다"고 쏘아부쳤다.

경기 성남 분당을 문제를 두고도 한 때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이익공유제로 인한 갈등으로 불출마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여권 전체의 혼란은 물론 한나라당의 재보선 전략 수정을 불가피하게 했다.

준(準) 정치인으로서 태도의 애매함과 입장의 모호함이 필요했지만 너무 일찍 출마 의사를 밝히고 또 너무 일찍 출마 가능성을 닫아 놓음으로써 자신의 몸값을 스스로 낮춘 모양새가 됐다.

범여권 후보로 거론됐지만 세(勢) 확보가 여의치 않자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던 2007년 상황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여기에다 정 전 총리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스캔들 주인공이었던 신정아씨 였다.

신 씨는 정 전 총리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던 22일 자전적 에세이 ''4001''을 통해 자신에게 서울대 교수와 미술관장 직을 제의했고 사적으로 계속 지분거렸다고 주장했다.

신 씨 주장의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런 주장이 제기됐다는 자체만으로도 정 전 총리는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정 전 총리는 신 씨 책 출판 소식을 미리 접한 탓인지 이날 전화기를 끈채 종적을 감췄다.

이 때문에 동반성장과 중소기업 경영혁신을 주제로 23일 국회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강연에도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여권의 기대주였던 정운찬 전 총리였지만 어느새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고 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