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과 일본 쯔루가항을 주 2회 운항하는 ㈜팬스타라인닷컴 소속 ''산스타 드림''호가 이날 오후 일본으로 가는 구호물자를 실은 컨테이너 4개를 싣고 부산항 1부두를 출항했다.
컨테이너에는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부산기독교계가 마련한 3억 원 상당의 담요와 팬스타라인닷컴이 준비한 라면 5백만 원 어치가 실렸다. 부산항운노조는 이날 구호품의 선적 작업을 무료로 지원해 뜻을 보탰다.
출항 직전인 이날 오후 부산항 1부두에서는 부산시 이기우 경제부시장과 재부산일본총영사관 오오쯔까 쯔요시(大塚 剛) 수석영사,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최홍준 본부장(호산나교회 원로목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간략한 구호물품 전달식이 열렸다.
전달식에서 이기우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일본은 부산과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일본이 역사상 유례없는 큰 어려움 겪고 있는데 부산시민의 온정이 위기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힘내세요 일본!"을 외쳤다.
최홍준 본부장도 "기독교인들은 강도를 만난 선한 사마리아인들처럼 어디든지 어려운 일을 당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다"며 "특히 부산은 일본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부산의 교회들이 가장 먼저 함께 마음을 모아서 일본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적된 구호물자는 다음날인 19일 오전 일본 후쿠이 현의 쯔루가 항에 도착한 뒤, 후쿠이 현 자치단체가 이를 인계받아 육상으로 재난지역에 전달하게 된다.
팬스타라인닷컴 최재형 이사는 "산스타 드림호가 기항하는 쯔루가 항은 일본의 서안에 있는 항구로, 쓰나미와 지진으로 동북 해안의 항구가 폐쇄되고 도로가 끊어진 지금 일본 재난지역으로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구호품을 운송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팬스타 측은 앞으로도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부산항을 출항하는 산스타 드림호에 무료로 민간 구호품을 실어 주기로 했다.
이날 첫 구호품이 선적된 것을 시작으로 부산항에서는 일본으로 가는 구호물자의 선적이 잇따를 예정이다.
19일에는 전국재해구호협회와 구세군대한본영이 준비한 컨테이너 11개 분의 의류와 생수, 모포 등 긴급 구호품이 부산항을 출발하는 화물선 편으로 일본 도쿄로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