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앞둔 ''설화와…'' 원작 나왔다

[BOOK]비밀 문자 ''누슈''를 통해 본 19세기 중국 여인들의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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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주연, 웨인 왕 감독의 새 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 동명 원작소설이다.

중국 후난성의 한 작은 마을에는 1000년이 넘게 여인들 사이에서만 은밀하게 전해 내려온 비밀스런 문자 ''누슈''가 있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억압받고 쓸모없는 존재로 여겨진 19세기 중국 여인들에게 ''누슈''는 유일한 소통 방법이자 의사표현 도구였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두 소녀 역시 그들의 비단 부채 위에다 글씨를 쓰고, 수건 위에다 사연을 적어 희망과 꿈을 서로 공유했다.

하지만 여성들만을 위해 여성에 의해 만들어진 이 문자는 그 글을 쓴 여인이 죽으면 대부분 불태워졌다.

1930년대에는 일본군이 가보로 전해 내려오던 많은 누슈의 기록들을 파괴했고,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에는 광기에 휩싸인 홍위병들이 그나마 남아 있던 누슈를 불태웠다.

이후에도 중국 공안부가 이 문자를 보존하거나 배우려는 시도들을 철저히 차단함으로써 누슈는 거의 소멸됐다.

작가 리사 시는 사라져가는 이 신비로운 문자를 매개로 평생 이어지는 두 여인의 소중한 관계를 섬세하고 극적인 필치로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운명이라는 굴레에 속박된 삶을 살아야 했던 19세기 중국 여인들의 애환, 그 속에서 평생 아름다운 우정을 이어나간 두 여인의 신비롭고 소중한 관계를 담은 이야기는 언론과 평단, 독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기에 앞서 1900년대 초반 풍습과 당시의 모습을 취재하기 위한 여행을 했다.

힘겨운 취재 여행은 사고로 이어져 작가는 심각한 뇌진탕으로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그 덕분에 작품은 더욱 생생한 생명력을 얻게 됐다.

출간 후 52주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으며, 전 세계 38개국에서 출간됐다.

캘리포니아 서점연합 ''올해의 소설상'', ''전미 아시아 문학상'' 등을 휩쓸며 세계적인 거장 웨인 왕 감독 연출의 영화로 재탄생했다.

여주인공 설화 역의 한국 배우 전지현을 비롯, 중국 국민배우 리빙빙,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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