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둑'' ''우두둑'' 무릎의 경고음…증상도 달라요

연골판 손상이나 연화증 징후 때 나는 소리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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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날씨로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주부 이정미(46세) 씨는 겨우내 부족한 운동량을 보충하기 위해 등산을 시작했다가 내리막길에서 무릎을 삐끗해 부상을 당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무릎을 굽힐 때마다 ''덜커덩''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통증과 붓기가 이어졌다.

병원을 찾은 이씨는 ''연골판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무릎에서 나는 소리가 모두 관절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징후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무릎 관절을 싸고 있는 구조물들이 움직이면서 나는 소리는 대부분 일회성에 그친다. 하지만 무릎에서 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통증과 붓기가 발생하면 관절 질환의 의심해 볼 수 있다.

김상훈 부평힘찬병원 원장은 "소리가 지속되고, 붓거나 통증이 동반되면 관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경고음일 수 있다"며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환자 10명 중 1명은 무릎에 문제가 생긴 경우"라고 설명했다.

◈''덜커덕''거리는 소리는 ''연골판 손상'' 의심

먼저, 무릎에서 ''덜커덕''하고 소리가 난다면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질환은 갑자기 무릎이 힘없이 풀리거나, 구부렸다 펼 때 뭔가 걸리는 듯 한 느낌이 든다.

한 번 찢어진 연골판은 재생되지 않고 계속 상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손상 정도에 따라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 절제술, 이식술 등이 시행된다.

연골판 이식술은 자신의 연골과 생체학적으로 같은 연골판을 이식받기 때문에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 ''뚜둑'' 소리는 ''연골연화증''의 징후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마다 ''뚜둑'' 소리가 나고, 무릎이 굳는 느낌과 통증이 나타난다면 ''연골연화증''을 의심해 볼만하다.

무릎 앞쪽 뼈인 ''슬개골'' 아래의 연골이 물렁하고 탄력이 없어져 연골 표면이 갈라지는 질환이다. 젊은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무리한 다이어트나 출산 후 체중 증가 등이 그 원인이다.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연골을 다듬은 뒤 고주파를 쏘여 관절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연골성형술이 치료에 쓰인다.

◈ ''사각사각'' 눈 밟는 소리는 ''박리성 골연골염'' 우려

''사각사각'' 눈 밟는 소리가 나고, 무릎 안에서 뭔가 끼거나 떠도는 느낌이 든다면 ''박리성 골연골염''을 의심해 보라. 이 질환은 연골 아래 측 뼈가 부분적으로 괴사돼 관절연골이 떨어져 나가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무릎에 외상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서 관절 연골을 지탱하는 뼈(연골하판)에 미세한 골절이 축적돼 생기는 것으로 본다.

◈ ''우두둑'' 소리는 ''추벽증후군'' 의심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나타나는 ''추벽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릎에서 ''우두둑''하고 소리가 나는 것이다.

무릎 속의 얇은 막인 ''추벽''이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외상 등으로 두꺼워지고 부어올라, 관절 주변 조직을 찌르면서 ''우두둑''하는 마찰음을 내고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가벼운 증상은 운동량을 줄이고 소염제를 복용하나, 심하면 추벽제거술을 받기도 한다.

성병윤 부평힘찬병원 과장은 "특히 소리의 빈도가 잦고 통증이 동반된다면 관절 질환일 확률이 높으므로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l 부평힘찬병원 김상훈 원장·성병윤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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