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은 국내 GPS 관측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진 발생 직후 한반도 지각이 1-5cm 정도 동쪽으로 이동했다고 16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동쪽으로 2.11cm(오차 0.13cm), 북쪽으로 0.07cm(오차 0.13cm) 움직였으며, 보현산(경북 영천)은 동쪽으로 2.37cm(오차 0.22cm), 북쪽으로는 0.49cm(오차 0.11cm), 대전이 동쪽으로 1.96cm(오차 0.26cm) 북쪽으로 0.17cm(오차 0.22cm) 이동했다.
특히 진원지와 가까운 독도와 울릉도는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았는데, 울릉도의 경우 동쪽으로 4.07cm(오차 0.28cm), 북쪽으로 0.35cm(오차 0.10cm) 이동했고, 독도는 동쪽으로 5.16cm(오차 0.22cm), 북쪽으로는 0.31cm(오차 0.08cm)의 이동거리를 기록했다.
따라서 이번 분석 결과는 이번 대지진에 의해 일본이 한반도로부터 동쪽으로 2m 이상 멀어졌고, 인접한 한반도의 지각 또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GPS 상시관측소 90여 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천문연구원의 GPS 관측소 9곳과 국토해양부 위성항법중앙사무소의 GPS 관측소 2곳의 자료가 모아져 이번 분석에 활용됐다.
천문연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는 지진에 의한 한반도의 지각 변위를 국내 GPS 관측망 자료로부터 직접 산출한 첫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며 "지진에 의한 한반도 지각 변위가 일시적인 것인지 또는 지속적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