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에서는 12일 대지진의 영향으로 이 원전 제1호기에서 원자로가 녹아 내리는 ''노심 용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원자로의 중심부인 ''노심(爐心 ; reactor core)''은 핵연료 우라늄의 원자핵이 중성자와 결합해 둘로 쪼개지면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얻는 부분이다.
핵 연료봉(우라늄) 등 노심 자체가 녹아 내렸다면 방사능 물질이 가스 형태로 퍼지기 때문에 ''중대사고''에 해당된다.
문제는 원자로의 안전장치가 파손 등으로 제 기능을 못해 막대한 양의 방사능이 외부로 누출될 경우이다.
1971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후쿠시마 제1발전소 제1호기는 40년이나 된 노후 원전인데다, 지금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비등수형 원자로''라는 점에서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수형 원자로''는 거대한 격납 용기가 돔 형태로 건설되지만, ''비등수형 원자로''에서는 대부분 상대적으로 격납 용기가 작고 이 용기를 외벽 건물이 둘러싸고 있다.
외벽 건물이 무너졌다고 해도 격납 용기만 잘 버텨준다면 ''체르노빌 사고''와 같은 심각한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9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튼튼하지 않은 원자로와 건물이 한꺼번에 붕괴돼 방사능 물질이 엄청나게 솟구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후쿠시마 제1호기의 상황은 1979년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쓰리마일(Three Mile)섬에서 발생한 원전사고와 비슷한데, 노심 용융이 일어나 대량의 방사능 가스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원전의 5중 차폐시설 덕분에 외부로 유출된 방사선 양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백원필 원자력안전연구본부장은 "격납용기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심각한 상황이겠지만, 다행히 외벽 건물만 타격을 입었다면 방사능 누출이 직접적인 피해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본의 기술력으로 잘 수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