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스캔들'' 커지는 음모론

''덩''여인 남편 "누군가 내 이메일 도용 허위사실 유포"

상하이 스캔들의 주 제보자인 덩신밍(33)씨의 남편 진 모씨의 이메일이 의혹 부풀리기에 이용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사건 해결에 실마리가 보일지 주목된다.

10일 한 언론은 진씨가 전날 보낸 이메일 내용을 통해 기밀유출의 내용이 조작됐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진씨의 이메일을 인용해 덩씨가 빼냈다는 국내 정관계 인사 200여 명의 연락처 자료가 당초 알려진대로 덩씨의 컴퓨터에서 나온 것이 아닌 누군가 끼워넣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기 전 총영사와 정보기관 출신의 장 모 부총영사간 알력 관계에서 비롯된 조작극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또 다른 언론은 진씨와의 이메일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며 누군가 진씨의 이메일을 도용해 위와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진씨는 "최근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의 메일이 와서 평소 아웃룩(POP3)을 사용한 탓에 직접 열어보지 않던 웹메일(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접속했더니 휴지통에 내가 모 언론사 기자에게 보낸 것으로 돼 있는 2통의 메일이 들어 있었다"며 "나는 그런 메일을 보낸 사실이 없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진씨의 이메일 계정을 이용해 누군가 허위 사실을 위의 언론사에 전달했으며 이같은 사항을 밝히기 위해 진씨가 IP 주소를 추적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이 언론은 덧붙였다.

음모론이 커지자 법무부가 해명에 나서 상하이 총영사관의 기밀 유출 파문과 관련한 자료를 첫 제보자인 중국 여성 덩씨의 한국인 남편 진씨에게서 직접 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김영진 법무부 대변인은 "감찰관실에서 작년 12월 말 덩씨의 남편 진씨와 전화 통화를 한 뒤, 그로부터 4차례에 걸쳐 이메일로 영사들의 사진과 유출 자료 등을 직접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정보기관이 관련 사진과 자료들을 유출해 진씨가 제보한 것처럼 법무부 등에 넘겼다는 일각의 ''음모론''이 조작됐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처럼 의혹에 또 다른 의혹이 덧입혀지면서 각종 제보와 진술에만 의존하는 총리실 및 각 관련 부처의 조사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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