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굶던 친구랑 같이 먹으니 좋아요"

친환경 무상급식 전국 15개 시·도에서 일제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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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친환경 무상급식이 전국 15개 시·도에서 시작된 가운데, 서울 성동구 금옥초등학교에서도 첫 배식이 시작됐다.

이날 금옥초등학교에서는 전교생 413명 가운데 입학식으로 점심을 먹지 않는 1학년 68명과 무상급식 대상이 아닌 5,6학년 146명을 제외한 2,3,4학년 199명에 대해 친환경 무상급식이 배식됐다.

학생들은 새학년을 맞이해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점심을 먹었다.


3학년 김범상군은 "오늘 점심이 무상으로 제공된다는 걸 들었다"며 "작년에 (급식비를 내지 못해) 같이 밥을 못 먹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같이 먹게 돼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 학교는 지난해 전교생 가운데 저소득층 67명이 시교육청 지원으로 점심을 무료로 제공받았지만 저소득층 기준에 맞지 않은 일부 아이들은 점심을 먹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식단가는 2397원으로 현미밥 210원, 얼갈이배추된장국 407원, 오이달래무침 246원, 삼치간장구이 630원, 총각김치 154원, 친환경 사과 420원, 우유 330원이었다.

급식비는 서울시의 지원 없이 서울시교육청과 성동구청의 예산으로 충당된다.

이날 메뉴는 ''친환경''답게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등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에서 생산된 재료를 사용했고, 특히 ''얼굴 있는 급식''을 표방해 식단표 밑에 농민들의 사진까지 첨부했다.

쌀은 전남 영암의 최순규 씨, 얼갈이배추는 나주 장동길 씨, 오이는 함평 이재백 씨, 사과는 경북 문경 우동규 씨가 제공했다.

배식이 시작되기 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친환경 무상급식 원년 선포식을 열고 "친환경 무상급식은 민주주의의 성과이자 민주주의의 발전"이라고 자평했다.

곽 교육감은 "학부모들의 부담을 경감하고 의무교육의 정의를 한 단계 진전시켰다"며 "급식은 가난한 집 아이든 부자집 아이든 모두가 같은 밥을 먹으며 함께 꿈을 키우는 교육적인 급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학부모 50여명도 참석해 이날 배식을 지켜봤다 아들이 2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허수미(38·여)씨는 "없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허씨는 "학교 급식 질이 낮다고 걱정했지만 친환경으로 먹인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며 "성장기 아이들이 하루 한 끼씩 학교밥을 먹는 상황에서 급식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에 3학년과 5학년 아이들이 다니고 있다는 김경숙(37·여)씨는 "용두사미로 끝날까 걱정"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김씨는 "재원 마련에 대해서 말이 많던데 좋은 취지의 정책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도록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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