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0일 개봉하는 ''사랑이 무서워''는 평소 짝사랑하던 톱모델 소연(김규리 분)과 영문도 모른 채 하룻밤을 보낸 속없는 남자 상열(임창정 분)의 코믹 로맨스. 김규리는 ''찌질남'' 상열이 감히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능력과 미모를 갖춘 홈쇼핑 톱모델 ''소연''을 연기했다.
김규리는 노컷뉴스와 만나 "''미인도''이후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며 "당시 여자는 어떨 때 가장 매력적일까 고민했고 외모적으로 남자가 못하는 것을 할 때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인도'' 이전만 해도 김규리는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을 선호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김규리는 "긴 머리, 하이힐, 스타킹, 액세서리 등 여자 만의 특권(?)을 누릴 수 있을 때 맘껏 즐기고 싶다"며 "머리는 귀신이 될 때까지 기를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김규리의 현재 모습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더욱 놀랍다. 오형제의 넷째인 김규리는 위로 언니, 아래로 남동생을 뒀다. 김규리는 "어릴 때 남자애처럼 컸다"며 "바가지 머리에 로봇 그림 있는 파란 운동화를 신었다. 또 제가 남자인줄 알고 또래와 칼싸움을 했다"고 추억했다.
이어 "커면서 언니들처럼 예뻐지고 싶었다.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고 어떤 일을 계기로 모델 일을 시작했고 어느 순간 내가 늘 상상하던 모습이 돼있더라"고 전했다.
김규리는 이번 영화에서도 여성미를 발산한다. 실제 한 홈쇼핑업체 세트장에서 촬영한 화려한 란제리쇼 장면이 대표적. 김규리는 "몸매관리를 따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분장이 화려했다"며 "진짜 쇼하는 것처럼 워킹했다. 모델 일을 해봐서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김규리는 "''정승필''땐 저도 사람들을 웃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근데 힘들더라. 웃길 준비는 아무리 해도 안되더라"며 코믹 연기는 자신없다고 토로했다. 그렇다면 뭘 믿고 다시 무모한 도전에 나섰을까?
김규리는 "말이나 행동으로 웃겨야 하는 캐릭터였음 못했을 것"이라며 "이번 영화는 상황이 웃음을 만들어줘서 용기가 났다. 또 창정 오빠가 워낙 잘하니까 전 리액션에 충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벼워지고 싶어서 선택한 캐릭터"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주고 싶고 저 또한 받고 싶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규리는 최근 KBS 2TV ''체험 삶의 현장'' 녹화 차 요르단을 방문해 유목민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했다.
김규리는 "사랑을 주러 갔었는데 오히려 제가 받고 왔다"며 "더 갖지 못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곳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많은 걸 누리고 있단 걸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근데 이런 생각도 좀 지나면 까먹게 된다"며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