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세속화가 90년대 들어서면서 뚜렷하게 진전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감신대 이원규 교수는 최근 펴낸 ''한국교회 어디로 가고 있나''란 책에서, 종교 세속화의 기준인 성장률 둔화와 사회적 영향력 감소, 감성적인 종교성 약화 현상들이 기독교 안에서 두드러지게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교수는 기독교 교세가 마이너스성장에 머무는 등 교회 성장률이 크게 떨어졌으며, 영향력 면에 있어서도, 기독교가 종교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이 84년 84%였던 점에 비춰 볼 때, 지난 97년에는 64%로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지성적인 종교성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의전적인 종교성과 종교적 경험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여서 종교 세속화의 기준인 지적 종교성 강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원규 교수는 종교별 세속화 현상을 통계에 비춰 지적하면서, 기독교는 가장 뚜렷한 세속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천주교와 불교에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덜 세속화된 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00.8.8)
<나이영 기자/ney420@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