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미키,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에 도전장?

''피겨여왕'' 김연아(21, 고려대)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사람은 여전히 아사다 마오(21,일본)인가. 또 한명의 도전자가 오히려 아사다 마오를 지워내고 있다. 쇠락기에 접어들었다고 알려졌던 안도 미키(24,일본)다.

안도 미키는 김연아와 비교하면 3살이 더 많은 선수. 김연아, 아사다 마오가 나이 제한으로 출전하지 못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15위)에도 출전한 경험이 있는 노장급 선수다. 그녀는 2002년 주니어 신분으로 여자 싱글 선수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대회에서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성공시켰다는 프리미엄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시니어에 들어와 ''쿼드러플''을 실전에서 활용해내지는 못했다.


그녀가 가장 화려하게 빛났던 것은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다. 안도 미키는 니콜라이 모로조프 코치와 손을 잡고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가 시니어 첫 해를 맞이했던 2006~2007 시즌 그랑프리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에릭봉파르에서 2위를 했다. 그리고 2007년 도쿄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아사다 마오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2007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기점으로 안도 미키는 김연아, 아사다 마오의 뒤에 밀리는 선수가 되어 버렸다. 2007~2008시즌에는 그랑프리 시리즈에서조차 우승을 한 차례도 하지 못했고 세계피겨선수권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경기 도중 눈물을 뿌리며 기권했다. 2008~2009 시즌 역시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2009 세계피겨선수권에서는 김연아, 아사다 마오의 뒤를 이어 3위.

그러나 2009~2010시즌에는 그랑프리 로스텔레컴컵, NHK트로피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김연아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안도 미키가 더욱 견고해졌다. 실수를 줄였고 섬세한 감정연기도 보완했다. 이에 따라 그랑프리 컵오브 차이나, 로스텔레컴 컵 우승을 휩쓸었고 전일본 선수권에서도 아사다 마오를 눌렀다.

또한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클린 프로그램''을 완성시키며 201.34라는 고득점을 획득했다. 아사다 마오 역시 저력을 보여준 대회이긴 했지만 트리플 악셀이 완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심판 판정이 후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안도 미키의 우승은 의미있는 부분이다.

어쩌면 오는 3월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선수로 눈여겨볼 사람은 아사다 마오가 아닌 노련한 안도 미키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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