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12월 25일~29일과 이달 7일~11일 등 모두 2차례에 걸쳐 철근(지름 10mm 고장력 철근 기준) 가격을 5만원씩 올렸다. 철근 가격은 톤당 76만원에서 86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철강업체들은 원료가격 상승으로 철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톤당 42만 5천원 수준이었던 국내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이달초 52만원으로 급등하고, 수입 철스크랩 가격은 410달러에서 508달러로 크게 올랐다.
건설업체들은 그러나 "원가 인상분을 모두 건설업체에 떠넘기는 철강업체들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 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으로 건설업체들은 1월분 철강 납품 대금 정산을 하지 않고 있다. 통상 1월분 대금 정산은 2월 중에 이뤄진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23일이나 24일쯤 총회를 열어 철근 가격 인상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건자회는 30여개 건설사 자재구매 담당자 모임으로,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3개사를 제외한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 건설 등 7개사가 회원사다.
건자회 관계자는 "고철 가격이 지난해 11월에 비해 톤당 11~12만원 가량 오른 만큼 10만원 인상은 수용할 수 없고, 6만원 인상까지만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철근의 주원료인 고철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고철이 철근 생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60%에 그치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봄과 가을에 있었던 철근값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재연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당시 철강업체들은 철근 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대형, 중견 건설업체에 철근 공급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건설업체들은 "철강업체들은 ''2차례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가상승분 100%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3월에 철근가격이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