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한한 탕웨이는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 (현빈을) 만났을 때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모자를 눌러 썼더라"며 "자신을 보는걸 싫어하는 사람 같았다"고 첫인상을 전했다.
또 그녀는 "(이번에) 오랜만에 봐서 낯설지 않을까 싶었는데 자주 봤던 사람처럼 편하게 느껴졌다"며 "''시크릿가든''도 봤는데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놀랐다"고 말했다.
본래 연출 전공인 그녀는 "좋아하는 한국 배우들 많다"며 "그런데 제가 감독이 돼서 현빈을 캐스팅하면 출연 안할 것 같다"고 농을 치기도 했다.
영화 속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키스신에 대한 일화도 전했다.
그녀는 "키스신은 원래 시나리오에 없던 장면"이라며 "다른 신을 찍던 중 감독님께서 키스신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더라. 그때 처음 들었는데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만추''는 수감된 지 7년 만에 특별 휴가를 나온 여자 애나(탕웨이)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남자 훈(현빈)의 짧고 강렬한 사랑을 그린 멜로. 탕웨이가 ''색,계'' 이후 두 번째 작품으로 ''만추''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탕웨이는 "어느날 다른 나라에서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다고 하더라"며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영화를 찍으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먼저 생겨났다. 이후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너무 좋은 작품이 손에 들어온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또 그녀는 "훈과 애나의 만남과 에피소드들이 너무나 낭만적이고 재밌었다"며 "애나는 내면의 연기가 중요했고,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야하는 캐릭터였다. 배우로서 굉장히 짜릿한 캐릭터"라고 흥분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극 중 애나의 감정 변화에 대해 묻자 흥분된 감정을 연신 토해냈다.
탕웨이는 "극 중에서는 감정이 드러나지 않지만 사실은 엄청 많이 울었다"며 "감독님이 웃지도, 울지도 못하게 했다"고 뒤돌아봤다.
탕웨이는 현빈과 함께 촬영 2개월 전부터 시애틀에서 생활했다. 그리고 그 경험을 고스란히 애나 캐릭터에 녹여냈다.
탕웨이는 "더 일찍 가려고 했는데 못오게 하더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더 오랜 기간 살았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1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