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돼지가 제주산 흑돼지로 둔갑되는 이유는?

백돼지를 제주산 흑돼지로 속여 판 식당 적발

흑돼지
제주산 흑돼지 고기는 육질이 뛰어나고 몸에도 좋아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제주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이때문에 종종 엉뚱한 돼지가 제주산 흑돼지로 둔갑되기도 한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제주시 노형동 모 음식점 대표 노 모(53) 씨를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노 씨는 지난 2009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제주산 백돼지 생갈비 3,300여 킬로그램을, 흑돼지인 것처럼 속여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액수로는 모두 2억원 어치이고, 업주는 일반돼지를 흑돼지로 속여 팔아 2천 5백만 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제주자치경찰단과 농산물품질관리원 합동으로 단속을 벌여 해당 음식점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엉뚱한 돼지가 제주산 흑돼지로 둔갑하는 이유는 제주 흑돼지가 고기맛이 뛰어나고 몸에도 좋아 관광객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제주도 축정과 강원명 축산물위생유통계장은 "제주산 흑돼지의 경우 근내 지방량이 높고 마블링 상태가 좋아 육질과 함께 특히 맛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농촌진흥청이 경상대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제주 흑돼지는 근내지방량을 13배 높여주는 유전자가 존재하고 고기의 질을 좌우하는 적혈구와 헤모글로빈 양이 일반돼지보다 7.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 흑돼지의 지방산 실험에서도 몸에 좋은 생리활성 물질인 불포화 지방산(팔미트올레인산)이 일반돼지보다 15%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흑돼지는 제주 재래종과 햄프셔, 바크샤 종을 교배한 개량종으로, 전통 제주산 흑돼지와 육질 등에서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1kg당 경매가격은 제주 흑돼지가 5,102원, 제주 백돼지는 4,007원으로 제주 흑돼지가 25%가량 비싸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주의 대표적인 먹거리 상품인 점을 악용해 백돼지나 외국산 돼지를 제주산 흑돼지로 속여 파는 행위는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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