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집트 사태는 국제유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수출기업이나 현지 투자기업들은 이미 수출중단 및 조업중단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트라 중동·아시아·CIS팀 김용석 팀장은 6일 "소요사태 확산 등으로 이집트 경제가 완전히 마비돼 수입통관을 못하게 되면 2월 한 달간 수출은 2억 4천만 달러 정도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최근 5년 동안 우리나라는 연평균 27%의 대이집트 수출증가율을 보였으며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2월 수출 예상액은 3억 달러에 이르렀으나 이번 사태로 80%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총 24개사에 이르렀던 현지 진출 투자기업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이미 19개사가 영업활동 중단으로 출국했고 5개사만 현재 직원들이 근무중이다.
LG전자는 가동을 멈췄고 원사를 생산하는 동일방직은 하루 24시간 가동체제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조업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현대모비스는 통관업무 중단으로 인한 피해액만 약 560만 달러로 추정된다.
코트라는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동-북아프리카 비상상황반''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국제유가는 이집트 시위사태로 인해 북해산 브렌트유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유가가 10% 오를 경우 GDP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하고 물가는 0.68%포인트 상승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어서 이집트 사태가 확산된다면 국내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라파엘 라미레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이집트 시위사태로 인해 수에즈 운하가 폐쇄된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 수준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에즈 운하와 인근 수메드 파이프라인은 전세계 석유공급량의 4.5%가 통과하고, 액화천연가스 선적의 14%를 차지할 정도로 석유수송의 요충지다.
물가도 연초부터 우리 경제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4.1% 상승해 정부의 예상치(3.5%)를 0.6%포인트 웃돌았고, 농축수산물과 원유 등 국제원자재발 악재로 이같은 상황은 1분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고성장을 거듭하던 중국경제가 인플레이션의 덫에 걸린 것도 국내 물가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국내 수입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5%성장, 3%물가''라는 정부의 올해 목표치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는 올 하반기쯤 물가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수정전망치를 내놓을 방침이다.
70일째 이어지고 있는 구제역사태는 보상과 수습에 수 조원의 세금이 투여되면서 정부의 재정건전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이번 구제역으로 현재까지 살처분·매몰처리된 가축은 310만 마리 안팎에 이르고 있고, 이미 2차 접종이 시작된 백신접종에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올해 예비비의 상당액이 이미 연초에 쓰여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재원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밖에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일부 품목에 대해 한시적으로 관세 철폐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도 세수 감소로 인해 재정건전성 악화를 부채질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