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307전경대 이모(20) 이경 등 이들 6명은 전날 근무지를 이탈한 뒤 35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3시 15분쯤 전원 복귀한 데 이어, 서울시 미근동 경찰청으로 이동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이 112신고를 통해 밝힌 ''가혹행위''는 크게 7가지.
이들은 먼저 "(선임병들이) 동기들과 대화도 못 나누게 하고 눈동자도 돌리지 못하게 했다"며 "욕을 해도 관등성명을 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고참들 기수와 이름, 군가가 적힌 종이를 나눠주고 시간을 정해 외게 했다"며 "담배를 펼 때는 연기도 아래로 내뿜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점호가 끝나면 무릎에 손을 올리고 팔을 쭉 편 상태에서 어깨를 귀에 붙인 채 꼿꼿하게 앉아 있어야 했다"며 "버스 안에서도 등받이에 허리를 못 붙이게 했다"고 주장했다.
"첫 외박을 갔다와야 MP3플레이어를 사용하게 했다"거나 "세면하러 가면 거울도 못 보게 했다"는 주장도 이들이 밝힌 ''가혹행위''에 포함됐다.
하지만 경찰청이 이날 당사자들에 대한 공식 조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는 "선임병들로부터 구타를 당했다"는 주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청은 이들을 상대로 근무지 이탈 경위와 함께, 선임병들의 구타 여부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가혹행위자는 형사 처벌할 방침"이라며 "피해자들은 본청으로 발령내 당분간 관리하면서 희망 근무지로 보내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