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정전사고, 한전-GS칼텍스 책임 공방

GS칼텍스 정상화, 2~3일 더 걸릴 듯…가스개폐기 폭발 추정 사진 입수

여수화력 가스개폐기(GIS)로 추정되는 설비가 폭발한 모습. 모 포털 인터넷 카페에 18일 낮까지 개제됐다 삭제됐다.여수화력 가스개폐기(GIS)로 추정되는 설비가 폭발한 모습. 모 포털 인터넷 카페에 18일 낮까지 개제됐다 삭제됐다.
17일 발생한 여수산단 정전의 원인을 놓고 사상 최대 피해가 예상되는 GS칼텍스와 한국전력간의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GS칼텍스로 전기를 공급하는 여수화력발전소 선로의 개폐기로 추정되는 설비가 폭발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입수돼 주목된다.

17일 정전으로 피해를 입은 20개 여수산단 입주업체 가운데 대부분은 공장을 정상화하거나 늦어도 19일까지는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산단 최대 기업이자 순간 정전에 그친 다른 기업들과 달리 20여 분 동안 정전이 계속돼 피해가 가장 큰 GS칼텍스는 정상화까지 앞으로 2~3일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 측은 하루 76만 배럴에 이르는 석유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회사 차원에서는 천억 원에 이르는 피해가 날 것이라는 우려하고 있다.

또, 복구가 더 늦어질 경우 세계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시장에 공급 차질로 인한 가격 상승도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전력 측은 정전시간이 채 1분도 안된 다른 업체들과 달리 GS칼텍스의 정전이 길어진 이유가 칼텍스 내부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수화력발전소에서 GS칼텍스로 공급하는 선로가 2개이므로 발전소에서 문제가 생겨 한쪽 선로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나머지 회선으로 전력을 정상적으로 공급받을 있었다는 것이다.

여수화력 가스개폐기(GIS)로 추정되는 설비가 폭발한 모습. 모 포털 인터넷 카페에 18일 낮까지 개제됐다 삭제됐다.여수화력 가스개폐기(GIS)로 추정되는 설비가 폭발한 모습. 모 포털 인터넷 카페에 18일 낮까지 개제됐다 삭제됐다.
이 때문에 칼텍스 내부 개폐기가 정전 당시 차단되면서 이를 자체 복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길어졌다고 한전은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측은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던 중 한전의 사고로 인해 피해를 봤는데 오히려 책임을 떠넘기는 것 같아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정전 당시 순간 정전된 다른 업체들과 달리 발전소에서 오는 두 공급 선로가 모두 6분 이상 꺼졌다는 것이다.

GS칼텍스 측은 또 정전 당시 여수화력에 있는 가스개폐기(GIS)가 폭발한 사진을 입수하고, 주변 업체들도 폭발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06년과 2008년 몇차례 정전사태를 겪으면서 설비를 완벽하게 갖췄다며 자체 구내 개폐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전사태에 대한 책임을 가리려면 양측의 협의 아래 정밀한 합동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전 측은 이에 대해 GS칼텍스로 전기를 보내는데 온오프 역할을 하는 가스개폐기를 포함해 모든 기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이와 관련해 18일 오전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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