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아이폰 쇼크''로 문을 연 지난해에도 예상보다 빨리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IT통신 분야는 1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지난해의 ''추격''에서 본격적인 ''선도''로 전략을 수정하며 세계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는 게 국내 IT통신 업계의 청사진이다.
정부도 소프트웨어나 시스템반도체 개발, 모바일 강화 등을 위해 1조 2,23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산업계를 측면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IT 산업이 생산에서는 3.0∼3.8%, 수출에서는 5.9∼9.8% 정도 성장할 것으로 지식경제부 측은 전망했다.
◈ 스마트·소셜·클라우드…IT통신의 키워드
그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스마트 열풍이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에 국한됐던 스마트 바람은 올해는 태블릿PC와 스마트TV에서 더 거세게 몰아닥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정착돼 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또다른 관심은 태블릿PC에 맞춰져 있고, 업계는 한발 더 나아가 스마트TV에 승부수를 두고 있다.
그해 세계 가전제품의 트렌드를 예고하는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1)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기 ''풍부한 콘텐츠''와 ''편이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스마트TV 시장 선점 경쟁을 벌였다.
SNS 역시 올해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지난해 SNS가 사교와 입소문을 넘어선 폭발력을 지녔음을 깨달았다면, 올해는 구체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소셜 커머스처럼 마케팅의 한 축을 담당하기 시작한 이후 위치기반서비스나 영상 기능 등과 깊이 결합될 경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미디어 환경이 창출될 수 있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돼 온 클라우드 컴퓨팅도 올해 개인과 기업 부문 모두에서 꽃을 피워낼 가능성이 높고, 이는 각 단말기를 연동시키는 N스크린 서비스를 위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이에 따라 ''뜬 구름''을 손에 쥐기 위한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간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 똑똑하고 사교적인 구름, ''뜬 구름'' 될 수도
하지만 부정적이거나 조심스런 관측도 없지 않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SNS에 대한 기대 가운데는 거품이 많다"고 지적했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김정언 IT전략연구그룹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의 기반을 갖추는 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스마트''에 대한 개념 정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들은 스마트 제품군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 정도의 니즈(needs)가 형성될 것인지도 불투명하다.
한국IDC에서 리서치 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장순열 상무는 "SNS나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IT 분야의 실질적인 성장 동력이 될지는 의문"이라면서 "과거 존재했던 비즈니스 모델이 그 모습을 바꾸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장 상무는 또 "이미 투자가 이뤄진 부분이 많아 올해 새로운 투자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IT통신 업체들이 변화된 생태계를 제대로 읽어낸 뒤 발빠르게 대응해야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