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감찰팀장이 함바집 운영업자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진술과 인수위 시절부터 현정권의 실세역할을 해온 차관급 인사도 관련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동부지검은 함바집 운영업자 유상봉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배건기 감찰팀장에게 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바집 운영권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거다.
검찰은 배팀장이 경찰 인사에도 깊숙히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순경출신인 배 팀장은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재임당시 서울시 파견 경찰관으로서 청계천 복원 사업과 관련한 경찰측 정보로 이 대통령의 환심을 산 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의성 출신인 그는 특히 이상득, 박영준 등 정권 핵심층과의 교감을 배경으로 경찰관 퇴직 당시 경위 계급임에도 퇴직 이후 경찰 인사를 좌지우지 한 경찰내 숨은 실세로 군림해왔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그는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직후 돌연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구속된 유씨의 경찰 인사청탁과 관련해 배 팀장과 강희락 전 경찰청장 간의 커넥션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또 유씨가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에게 25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청장 역시 현 정권의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이래 조달청장과 국방부 차관을 역임한 정권의 핵심 인사다.
장 청장은 특히 국방부차관시절 당시 이상희 장관을 건너뛴 채 국방예산 삭감을 주도하다 하극상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유 씨의 입을 통해 이번 비리에 연루된 걸로 지목된 인사만도 30여명.
현 정권의 두 실세까지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이번 사건이 권력형 게이트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