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을 통틀어 4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기록했던 이상범 감독이 정규리그 절반인 3라운드를 마친 상황에서 벌써 4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기록한 데에는 숨은 이유가 있다. 바로 널뛰는 팀 분위기 때문. "신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기분,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토로한 이 감독은 "경기 중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본의 아니게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경우가 있다"며 쌓여가는 테크니컬 파울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테크니컬 파울은 대부분 심판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받게 된다. 이 감독의 잦은 항의는 심판 판정에 위축되는 신예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는 설명이다.
인삼공사의 경우 현재 베스트5로 활약중인 박찬희, 이정현이 올 시즌 KBL에 데뷔한 선수들이며 김보현, 박성훈 등도 프로 2년차다. 판정에 민감한 선수들이 파울 등을 지적받으면서 위축,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심판에게 직접 어필할 엄두를 못내는 새내기들의 경우, 가슴속에 쌓인 불만은 플레이로 직결된다. 심리적 평정심을 잃게 되는 순간, 팀 플레이는 물 건너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감독은 "본인들이 잘못한 면도 분명 있지만, 그래도 감싸줘야 한다. 내가 자기편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는 것"이라면서 "분위기가 쭉 올라가다가도 (판정 하나에) 뚝 떨어지고는 한다. 신인들이 많은 팀의 경우 승부는 분위기 싸움에서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번번이 테크니컬 파울로 분위기를 다잡을 수는 없는 법. 더욱이 KBL 규정에 따르면 6번의 테크니컬 파울까지는 건당 20만원씩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7번째부터는 50만원씩, 14번째부터는 100만원씩 벌금이 가중 부과된다.
"선수들이 자꾸 분위기를 타는 바람에 돈만 나가고 있다"는 이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이 이기는 경기를 해보면서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며 정규리그 후반에는 기복 심한 분위기를 자체적으로 추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