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 "아시안게임 3-4위전, 월드컵보다 더 멋졌다"

홍명보
2010년 한해 축구팬들에게 가장 큰 감동을 준 경기는 어떤 경기였을까.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한 남아공월드컵 경기도, 사상 첫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대회 우승을 일궈낸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경기도 아니었다.

KFA(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2010년 올해의 베스트''''라는 주제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2010년 각급 대표팀 경기 중 가장 멋지고 인상적이었던 경기는?''''이라는 설문의 1위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이 차지했다.

압도적이었다. 총 1,463명의 설문 참가자 가운데 35.7%에 해당하는 522명이 표를 던졌다. 지난 11월25일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은 영화같은 결말로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경기였다.


1-3으로 뒤진 후반 32분 박주영의 오른발슛으로 추격을 시작한 한국은 지동원이 경기 종료를 눈앞에 둔 후반 43분과 44분, 연달아 두 골을 뽑아내며 4-3의 드라마틱한 역전승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박주영 등 누구라 할 것 없이 선수들 전원이 그라운드에서 굵은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은 팬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안겼다.

2위는 2010 남아공월드컵 첫 경기였던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 선정됐다. 279표. 당시 한국은 유로 2004 우승국 그리스를 맞아 이정수와 박지성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두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린 바 있다. 3위에는 FIFA 주관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일궈낸 FIFA 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이 올랐다. 지난 9월26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일본과의 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한국은 전후반과 연장전을 치르며 120분 동안 3골씩 주고받는 혈전을 벌였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짜릿한 승리를 챙기며 사상 첫 우승을 찍어냈다.

''''2010년 가장 멋진 골''''을 뽑는 설문에서는 남아공월드컵 직전인 5월24일 일본 사이타마 원정 경기로 치러진 일본 평가전에서 꽂아낸 박지성의 선제골이 1위로 선정됐다.

박지성은 당시 일본 수비진 사이를 뚫는 감각적인 돌파를 보여준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신고해냈다. 박지성의 이 골은 452표를 얻어 30.9% 득표율을 기록, 박주영을 근소하게 제치고 2010년 가장 멋진 슛으로 선정됐다.

한국의 남아공월드컵 16강행을 확정한 박주영의 프리킥골은 432표(29.5%)를 획득, 박지성에 20표 뒤지며 2위에 랭크됐다. 박주영은 지난 6월23일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이었던 나이지리아전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4분, 예리하게 휘어지는 오른발 프리킥 골을 뽑아내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주도했다.

한편 ''''올해 각급 대표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뽑는 설문에서는 A대표팀의 캡틴 박지성(643표), U-17 여자월드컵의 우승 주역 여민지(160표), U-20 여자월드컵과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끈 지소연(151표)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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