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마지막 운행, 추억 속으로…

경춘선 열차, 21일 부터 복선전철로 운행

1939년에 개통돼 지난 71년 동안 사랑받아 왔던 경춘선 열차가 20일 운행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마지막 추억 쌓기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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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운행 마지막 날 오전,

안개가 자욱한 남춘천역사 철로 위로 무궁화호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자리를 꽉 채운 열차에서는 출근하는 시민과 등교하는 학생은 물론 삼삼오오 짝을 이룬 관광객들이 줄지어 내린다. 추억과 함께 낭만의 상징이었던 경춘선 열차를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느껴보기 위해 경춘선에 몸을 실은 것이다.

여행객들은 자신들이 타고 온 열차와 남춘천역사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 쌓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나이가 지긋한 장년층들은 MT와 데이트코스로 인기를 끌었던 경춘선 열차의 향수에 흠뻑 취하면서도 열차가 사라진다는 데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낸다.


경춘선 경유지인 화랑대에서 추억여행을 온 한 부부는 한평생을 열차 소리를 들으면서 살았는데 경춘선이 없어진다니 실감이 나지 않아 젊은 시절을 추억도 할 겸 마지막 열차를 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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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0여년간 서민들의 애환과 젊은이들의 낭만을 싣고 쉼 없이 달리던 경춘선 열차,

어느덧 종착역에 다다라 20일 밤 역사 속의 마지막 운행을 하게 된다.

하행선 열차는 이날 밤 10시 15분 청량리역을 마지막으로 출발하며 상행선의 경우 남춘천역에서 밤 9시 25분에 출발, 11시 12분에 청량리에 도착해 일생을 마감하게 된다.

경춘선 열차는 내일(21일)부터 복선전철로 운행되게 된다.

급행의 경우 상봉에서 춘천역까지 한 시간대에 주파하고 출퇴근 시간대는 10분 간격으로 전철이 다니게 된다.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나 오늘만큼은 추억에 대한 애잔함이 더욱 큰 하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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