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이날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이 최근 언론에 회자된 재산 형성 과정과 관련해 오늘 오전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황 총장이 신임 국방장관과 함께 육군 개혁을 선도해야하는 중대한 시점에 육군을 지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해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황 총장은 국방부 대변인으로 있던 지난 2002년 8월 서울 용산구의 낡은 2층 건물을 매입한 뒤 그 자리에 6층 건물을 신축했다.
그런데 같은해 이 일대의 고도제한이 완화됐고 이후 건물 부지의 공시지가가 8년만에 3.8배나 올라 황 총장이 사전정보를 가지고 투자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황 총장이 이날 전격 사퇴하면서 지난 6월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서 육군참모총장으로 자리를 옮긴지 6개월만에 물러나는 단명총장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한편 15일쯤 단행될 군 지휘관 인사는 대장급을 포함해 예상보다 큰 폭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당초 "이번 군 장성급 인사는 정상적인 인사의 성격을 띨 것"이라고 말해 임기가 남은 대장급 등 군 수뇌부는 인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황 총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군 지휘부에 대한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황 총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 한민구 합참의장은 사퇴 의사를 밝힌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 의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한민구 합참의장은 사의를 표명한 적도 없고 국방장관이 사퇴를 만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