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파이터'' 피터 아츠, 감동을 날렸다

K-1 홈피 설문서 ''베스트 시합'', MVP'' 압도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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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8강 토너먼트) 피터 아츠(40)-세미 슐트(37, 이상 네덜란드)의 준결승전. 아츠의 펀치가 슐트의 안면에 꽂힐 때마다 관중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212cm 거구의 슐트가 휘청거리자 해외 중계진은 "Amazing", "Unbelievable"같은 말을 연신 내뱉었다.

슐트에 2-0 판정승을 거둔 아츠는 이 경기에서 자신의 힘을 모두 소진한 탓에 알리스타 오브레임(30, 네덜란드)과의 결승전에서는 1라운드 1분7초만에 KO패했다. 12년 만에 K-1 왕좌를 탈환하겠다는 꿈도 동시에 무산됐다. 그러나 ''불혹의 파이터'' 아츠가 이날 보여준 ''투혼''은 단연 챔피언 감이었다.

K-1 공식 홈페이지가 팬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설문에서 아츠는 현재(12월 13일 오전 9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2010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베스트 시합을 꼽아달라''(총 투표수 14823표)는 질문에 피터 아츠-세미 슐트 준결승전이 득표율 62.9%(9322표)로 1위를 차지했다. 구칸 사키-다니엘 기타 8강전(2030표)이 13.7%로 뒤를 이었고, 구칸 사키-알리스타 오브레임 준결승전, 피터 아츠-알리스타 오브레임 결승전이 나란히 5.2% 득표율을 보였다.

''이번 대회 MVP는 누구인가''(총 투표수 14810표) 항목에서도 아츠는 과반수가 넘는 득표율로 다른 선수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아츠를 선택한 팬은 9419명으로, 득표율로 따지면 63.6%다. ''챔피언''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9.6%(1419표) 득표율에 그쳤고, 구칸 사키 8.2%(1218표), 다니엘 기타 7.1%(1054표) 순이었다.

아츠의 공식 홈피(www.peteraerts.com)에도 전 세계 격투기팬들로부터 격려글이 쏟아졌다. ''K-1 문외한''이라는 한 팬은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당신의 시합에 매우 감동받았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팬은 "당신의 경기를 보면서 울고 웃었다. 당신은 영원한 나의 영웅이자 K-1의 전설"이라는 글을 남겼다.

아츠의 투혼 넘치는 파이팅을 내년 이맘 때에도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경기 후 주최측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아츠는 "내년 K-1 월드그랑프리에 출전할지 아직 모르겠다. 원매치라면 뛸 수도 있다. K-1측과 상의한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팬들은 아츠의 ''감동적인 시합''을 몇 년 더 보기 원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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