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실채권 문제, 불확실성 가중

상반기 주택대출의 84%, 원금상환 없이 이자만 납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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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에서 발빠르게 헤쳐나온 것으로 호평받던 한국 경제에 곳곳에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좀체 수그러들지 않는 유로존 위기에다 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처리가 ''뇌관''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발표된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약 84%는 원금상환 없이 이자만 납입하고 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도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76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2200억 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8월(-3290억 원) 감소세를 보였으나 9월(1조7000억 원) 증가세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그만큼 금리 인상이나 부동산가격 하락에 대한 충격에 노출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수도권 경매진행건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매진행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22일 현재 11월 서울 및 인천, 경기지역의 아파트, 주상복합, 단독주택, 다가구, 다세대, 연립주택 등 주거시설의 경매진행건수는 3039건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06년 12월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달 수도권 주거시설의 경매진행건수 3645건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주거시설의 경매진행건수가 늘었다는 것은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했다가 이자의 늪에 빠진 사람이 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은행권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처리문제가 여전히 ''뇌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부실채권 예상수치가 당초 예상액보다 2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내년도 예상부실여신 규모도 당초 5조3000억 원에서 6조7000억 원으로 늘었다.

시중은행들도 부동산 PF 부실채권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자산관리공사(캠코) 등에 공적자금투입을 요청한 상황이다.

빚을 내 일으킨 부동산거품은 반드시 꺼지기 마련이다. 부채는 모두 갚거나 파산하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 재정위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정부는 물론 가계도 신중한 경제운용이 요구되는 시기다.

이런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탓일까, 내년 우리 부동산 시장에 대한 주요 기관들의 전망이 엎치락 뒤치락 춤추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1년 주택 부동산 시장 전망'' 자료에서 "내년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36.8% 줄어 최저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집값은 1~2%, 전세값은 3~4%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량적 매매수요는 위축되지만 서울 등 국지적 수요가 집중되는 데다 분양이 감소가 예상된다는 게 이런 강세론의 배경이다.

반면 현대경제연구원은 "가계부채 등 문제로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아파트 시장은 당분간 침체를 벗기 힘들다"고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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