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외로운 ''평화 행보''…야당도 외면

대화 통한 해법 찾기 강조

민간인까지 희생된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위축된 가운데 원내정당 가운데는 민주노동당이 거의 유일하게 ''평화''를 전면에 내걸고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민노당은 이번 사태 초기부터 이정희 대표가 나서 시국기도회 참석이나 각종 논평, 회의 발언 등을 통해 대화를 통한 해법 찾기를 강조하고 있다.

민노당은 특히 오는 30일 각 정당 대표와 시민사회 원로 및 대표자, 종교계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긴급 제안해놓은 상태다.

이 대표는 시국회의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전쟁이냐 평화냐의 기로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은 뚜렷하다"며 "더 이상의 충돌과 대결은 모두의 불행"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남북 양측의 즉각적 대화와 2007년 10.4 선언에서 합의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구상의 이행 등을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물론 진보신당까지도 국민 감정이 극도로 격앙된 상황에서 남북대화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불참 입장을 전해왔다.

이에 따라 30일 시국회의는 민노당과 일부 재야단체들만의 행사로 그칠 공산이 커졌다.

현재 민노당 홈페이지에는 이정희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의 글이 잇따르고 있지만 민노당은 흔들림없이 ''평화'' 소신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시국기도회에서 "민간인까지 공격당한 상황에서 (북한에) 배신당한 심경이 왜 없겠는가"라면서도 "평화로 가는 길은 평화여야 하고, 평화로 가는 길은 대화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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