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인공섬 조성사업은 이미 서울에서 시도했다가 의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산시가 생각없이 서울시를 모방하는데 급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플로팅 아일랜드(Floating Island)는 물 위에 콘트리트나 철제 구조물을 띄워서 만든 부유식 인공섬을 말한다.
부산시는 바다 위에 가로 80m, 세로 120m짜리 인공섬(1만㎡)을 띄워 여기에 종합 공연장과 영화관, 레스토랑 등 각종 부대시설을 건립하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인공섬의 입지는 현재 광안리해수욕장 민락회센터 쪽 앞바다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부산시는 총 사업비 1천55억원이 들어가는 인공섬 조성사업 재원을 민간사업자를 유치해 해결하겠다는 계획인데, 9일 열린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보고회에서는 비용편익분석 결과 0.92 (1보다 낮으면 사업성 부족)가 나오는 등 사업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용역업체인 서영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경제성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수익성이 낮을 경우 유흥업소를 유치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는 서울 반포 플로팅 아일랜드처럼 사업목적이 변질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 인공섬 사업, 경제성 낮고 환경훼손 우려도 제기
게다가 한강과 같은 강에다 인공섬을 띄우는 것과 달리 파도가 치는 바다에 인공섬을 조성할 경우, 섬이 파도에 흔들리지 않도록 섬 주변에 잠제(해저 제방)를 설치해야 하는데,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이 제방으로 인한 해저지형 변화 등 해양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서울에서는 이미 ''반포 플로팅 아일랜드''라는 부유식 인공섬이 조성되고 있다.
그런데 이날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결과 발표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포 플로팅 아일랜드는 두 번의 설계변경을 거쳐 950억원의 공사비가 현재 1천5백억 원까지 뛰었다.
또, 막대한 사업비에 비해 수익성이 부족해 현재 주점과 같은 유흥업소를 섬에 유치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서울의 인공섬은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데다 수익성도 나쁘고, 여기에 주점까지 들어설 경우 당초 계획한 공공성도 살리지 못하는 실패한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부산시에서 추진하는 인공섬도 면밀한 검토가 없다면 서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커, 인공섬 조성계획이 과연 실현가능성이 있는건지, 서울시의 사업을 따라하기에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