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연기한 ''초인''은 남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 때문에 불행해진 남자다. 부모에게까지 버림받은 그는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눈으로 사람들을 인형처럼 조종할 수 있다.
하지만 초인은 자신의 초능력이 유일하게 통하지 않는 한 남자를 만나기전까지 단지 돈을 얻기 위해 소소하게 초능력을 사용할 뿐 철저하게 고립된 생활을 한다.
강동원은 노컷뉴스와 만나 "특이한 소재, 뻔하지 않는 스토리에 반했다"며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초인 캐릭터에 대해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외롭고 신경질적"이라며 "한편으론 인간을 하찮고 보고 자신을 신 같은 존재로 생각한다. 시나리오 초고엔 ''난 내가 신 인줄 알았다''란 대사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극중 초인과 같은 능력을 갖게 된다면 강동원은 어떻게 할까? 강동원은 "일반적으로 ''지구정복이라든지 큰 야심을 가지지 않을까'' 궁금해 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며 "하지만 전 ''초인''처럼 살았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초인 캐릭터에 진심으로 공감했다"며 "초인을 두고 악역이라고들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의 입장에선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의형제'' 이후 막 해보고 싶은 게 생겨났다"며 "이전에는 흡수했다면 ''이젠 방출하고 싶다'' ''실험해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능력자''에서는 마음껏 발산했다. 관객이 제 연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고 또 영화를 다시 보면 반성할 점이 보이겠지만 개인적으론 아쉬움이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강동원은 ''초능력자''를 마지막으로 공익근무요원으로 입소한다. 강동원은 "입대와 입소는 큰 차이"라며 "참고로 제 입으로 입대라고 한 적 없다. 꼭 입소라고 써달라"며 웃으면서 당부했다. 이어 그는 "휴지기라기보다는 새로운 일을 해야하는 시기"라며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강동원의 입소를 두고 ''한창 물올랐는데 공백기를 가져서 어떡하느냐''는 아쉬움을 전하기도 한다. 강동원은 이에 대해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의형제''이후 이제 시작해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한창 물 올랐다니 결코 그렇지 않다"며 "건방지다 그런거 아니고, 제 스스로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보여줄게 많다는 의미인데, ''초능력자''를 보고나면 강동원이 앞으로 얼마나 더 무섭게 발전하려고 이런 말을 하는지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1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