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PC 내놓는 이통사 "데이터 얼마나 쓸 거예요?" 고심

태블릿PC, 데스크탑에 가까운 데이터량 소화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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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탭과 아이패드의 출시를 앞둔 SK텔레콤과 KT 등 이동통신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데스크탑과도 다르고, 기존의 휴대전화나 스마트폰과도 적지 않은 차이를 지닌 태블릿PC의 적정 가격과 요금제를 쉽게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태블릿PC는 통화기능보다는 데이터 사용에 초점을 맞춘 이동식 IT기기로, 무선 인터넷망에 기반을 두고 있다.

더구나 데스크탑에 못지 않은 데이터량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까닭에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요금제를 일부 변경해 적용할 것이지 아니면 새로운 요금제를 만들어낼 것인지, 또 구체적인 요금부과는 어느 수준으로 할 것인지를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의 경우 이미 OPMD(One Person Multi Device; 하나의 요금제로 여러가지 통신기기를 이용하는 것) 요금제인 ''T데이터셰어링'' 상품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이를 갤럭시탭에도 적용할지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미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 추세인데다가 실질적으로는 PC에 가까운 갤럭시탭을 이용해 누가 어느 정도의 데이터를 사용할 것인지 짐작하기 쉽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월 3천 원인 ''T데이터셰어링''을 내놓았다가 데이터 수요 폭증 속에 수익도 내지 못할 우려가 적지 않다.

KT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당장 9일부터 아이패드 예약판매에 들어가지만 상품가격과 요금제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KT 관계자는 "얼리어답터를 위주로 예약 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은 가격과 요금제에 크게 개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판매조건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품을 팔겠다는 것으로, 조속한 시판 의도에 비해 가격과 요금제에 대한 논의가 지체되고 있음이 드러나는 대목.

제품 가격을 두고도 갤럭시탭 제조사인 삼성전자, 아이패드 제조사인 애플과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는 높은 가격에 출시해 큰 이문을 남기고 싶어하고, 유통사 입장인 이동통신사는 낮은 가격에 다량의 제품을 내놓아 통신 수요를 높이고자 하는데 그 이해관계의 대립이 여전하다.

이는 보조금 지급 범위와 제조사의 마케팅 비용 문제로까지 이어져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간 이견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통사 측은 "정확한 출시 일자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으며, 무턱대고 출시 계획을 밝혔다가 요금제·가격 논의 지체로 이를 늦추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문제제기는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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