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차양적완화 조치, 기대와 긴장 교차

6천억달러 규모의 국채 내년 6월까지 매입

미 연준이 발표한 2차 양적완화 조치로 6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내년 6월까지 매입한다는 것이다.

다만 연준이 보유한 채권 가운데 만기도래분을 채권 매입에 계속 재투자하기로 했기 때문에 내년 6월 말까지 이뤄질 실제 양적완화 규모는 모두 8천 5백억달러에서 9천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이 정도의 규모는 당초 시장의 예상치인 5천억 달러에 비해 다소 많은 규모로 볼 수 있다.

국채 매입을 통해 시장에 돈을 푸는 것인 만큼 주가 등 금융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달러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고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의 기조적인 약세로 말미암아 환율 전쟁의 여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신흥국에 물가 상승 우려를 시사하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먼저 뉴욕증시의 주가는 소폭의 하락과 반등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이다 결국 소폭 상승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24% 올랐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37%, 나스닥 종합지수는 0.27%가 각각 상승했다.

반면 유가는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79센트(0.9%) 상승한 배럴당 84.69달러로 마감해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달러 가치는 유로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9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오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179달러로 상승(달러가치 하락)해 지난 1월 26일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도 0.27% 떨어진 76.51을 기록했다.

이처럼 미국이 2차 양적완화조치를 발표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반응도 주목된다. 시중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인 만큼 주가는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원 달러 환율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1조 달러의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을 단행하면 원·달러 환율이 35원가량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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