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는 줄었는데 ''MSG재료''는 급증, 왜?

MSG가 주 성분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물질과 섞이면 ''복합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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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서 합성식품첨가물 MSG는 꺼리는 성분이 된 지 오래다.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며 버티던 업체도 소비자들의 싸늘한 외면 끝에 ''MSG무첨가''를 선언했고, 이제 ''MSG무첨가''는 더 이상 식품업계에서 새로운 소재거리가 아닌 게 됐다. MSG 사용이 전면 중단됐다고 느낄 정도다.

하지만 MSG를 재료로 한 혼합제제 사용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무첨가마케팅이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식품첨가물생산실적 자료를 보면, 웰빙트렌드가 주류였던 최근 3년 간 MSG인 ''L-글루타민산나트륨'' 생산량은 급감했다. 식품포장에서 ''MSG무첨가'' 표시를 빈번하게 볼 수 있었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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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같은 기간 ''MSG를 재료로 하는'' 조미료의 생산량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의 관련 자료를 보면, ''L-글루타민산나트륨 제제''의 생산은 최근 3년 간 가파르게 증가했다.

''L-글루타민산나트륨 제제''는 주성분인 MSG와 합성첨가물을 50.0% 이상 함유한 것을 가리킨다. 식약청 관계자는 "''L-글루타민산나트륨''이 한 개 성분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L-글루타민산타트륨 제제''는 MSG와 다른 물질이 섞인 혼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농도가 낮은 MSG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MSG가 섞인 조미료''는 무서운 양으로 생산됐는데 시중에는 ''MSG무첨가'' 제품이 대세다. MSG는 다 어디로 간 걸까.

식품첨가물 표시제에 따르면, MSG가 주 성분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물질과 섞이면 복합원재료라 불릴 수 있다. 식약청 통계자료에는 ''L-글루타민산나트륨''이 아닌 ''L-글루타민산나트륨 제재''로 분류되지만 식품포장에는 복합원재료로 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복합원재료가 제품의 원재료에서 차지하는 중량비율이 5%미만일 경우 그냥 복합원재료의 명칭만 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라면이다. 롯데라면 MSG 논란 뒤, 시중에 유통되는 라면 대부분은 ''MSG 무첨가'' 라벨을 포장 앞면에 달았다. 하지만 포장 뒷면을 보면 **베이스, 향미증진제, **맛분말 등으로 표현된 첨가물이 빼곡히 적혀있다. 원재료를 알 수 없는 성분이 열개는 족히 넘는다.

소비자들은 이 복합원재료들에 ''L-글루타민산나트륨'', 즉 MSG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다른 물질은 또 무엇이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다.

한 라면 포장 뒷면에 적힌 소비자상담실에 성분을 물어봤더니 "MSG는 아니다. 양념이 여러 개 섞인 것"이라는 애매한 답변이 돌아왔다. 업체에서는 "합성첨가물을 줄이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면서 "복합원재료는 제품의 맛 성분이기 때문에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 이지현 팀장은 "최근 기업들이 합성첨가물 대신 천연재료를 사용하려는 노력을 들이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MSG 제제 생산 증가가 보여주듯 합성첨가물은 계속 쓰이고 있는데 무첨가를 강조하는 것은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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