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광양국가산업단지간 원활한 물류, 설비투자 여건 밋 서남해안 관광개발 여건 개선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두 산업단지를 바다 위로 연결하는 여수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두 산업단지간 이동거리를 60km에서 10km로, 이동시간은 80분에서 10분으로 단축시키는 대공사의 중심에 이순신대교가 우뚝 서 있다.
◈ ''이순신대교'' 길이 2.26km, 세계 최고 주탑 등극
이순신대교의 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는 1천545m로 일본의 아카시대교(1천990m), 중국 시호우먼교(1천650m) 등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길다.
주탑간 거리 1천545m는 이순신 장군의 탄신년인 1545년을 기념한 것이다.
특히, 양쪽 주탑의 높이는 서울 남산(262m), 63빌딩(249m) 보다 높은 해발 270m로 덴마크의 그레이트 벨트교(해발 254m)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현수교 콘크리트 주탑으로 등극하게 된다.
바다에서 상판까지 평균 높이는 71m이며 주탑 사이 선박운항 가능 폭은 국내 최장인 1천310m로 길이 440m의 1만8천TEU급(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만8천개 선적)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들도 안정적으로 통항할 수 있다.
이는 피아노줄 굵기의 강선 1가닥이 4톤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케이블은 강선 1만2천800가닥을 촘촘하게 엮어 만들어지며, 두 개의 케이블에 들어가는 강선의 길이는 7만2천km로 지구를 약 2바퀴 도는 거리에 해당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순신대교 건설에 따른 생산유발은 1조8천734억 원, 부가가치 3천494억 원, 고용창출 효과는 2만6천192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 세계 6번째 현수교 완전자립국…공사기록 경신 행진
현수교의 설계에서부터 시공 및 유지보수까지 모든 분야를 자국 기술로 소화할 수 있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덴마크 등 5개국에 불과하다.
두 개의 주탑을 연결하는 케이블 가설 작업은 현수교 건설의 핵심 공정으로 그동안 주로 일본에서 가설장비를 임대해 사용해왔지만 대림산업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가설장비를 개발해 다음달 실제 공사에 투입한다.
이에 따라 이순신대교 프로젝트에서만 약 200억 원 정도의 기술수입 대체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주탑 공정에는 주야 24시간 연속으로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는 슬립폼(Slip Form) 공법과 가로보를 육상에서 사전에 제작한 후 유압식 기계로 끌어올려 시공하는 헤비리프팅(Heavy Lifting) 공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존 최고 높이인 덴마크 그레이트 벨트교의 경우 30개월이 걸렸던 주탑 전체 공정을 11개월로 줄였다.
또한, 유선형의 비행기 날개 모양으로 생긴 트윈박스 거더(TWIN BOX GIRDER)를 국내 최초로 적용해 초속 90m의 태풍까지 견딜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내풍 안전성도 확보했다.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에서 완성된 한국형 현수교 원천 기술을 토대로 미국과 일본, 유럽의 건설사가 주도하고 있는 해외 특수교량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내년 본격 발주가 예상되는 현수교 형식의 터키 제3보스포러스대교와 사장교 형식의 베트남 밤콩대교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