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남긴 과제

숙박, 교통, 입장권 문제 해결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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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코리아 그랑프리 기간 동안 교통과 숙박 등 갖가지 문제가 속출해 2회 대회 성공을 위해서는 이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숙박

첫 코리아 그랑프리 기간동안 F1대회 관계자와 관광객들로부터 가장 큰 불만을 산 것은 바로 숙박문제다.

전남도와 F1조직위에서는 숙박문제를 해결을 위해 목포지역 모텔을 비롯해 광주와 영암 등지에 1만 3천여실을 확보하는 등 특급호텔이 영암에 단 한 곳만이 있는 숙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숙박대책에 대한 점수는 그리 후한 편이 아니다.F1를 찾은 F1관계자와 언론, 외국관광객들의 문화적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모텔에 대한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급기야 이탈리아 대표적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세라는 ''F1팀 섹스모텔로 떨어지다''의 컬럼성 기사에서 러브모텔이 더럽고 불결한데다 성을 위한 시설이라며 맹비난했고, 영국의 더 선지도 모텔의 청결상태를 비난하는 보도를 내기도 하는 등 국제적 망신을 샀다.

특히, F1 참가드라이버인 세바스찬 베털도 숙박문제에 ''신경써야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F1조직위원회가 외신기자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모텔주인들의 불친절과 언어소통의 어려움, 아침식사 등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당초에 기획됐던 크루즈선을 이용한 숙박, 한옥민박, 그리고 민박 등은 제대로 활용되지 않거나 아예 시도되지도 않았다.

여기에다 외국인을 상대로 평소 3,4만원이던 숙박요금을 10만원 이상 받고 식사비용도 부풀리는 등 바가지 상혼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남도와 목포,영암지역의 위상을 높인 것보다는 오히려 바가지와 불친절, 더러움의 지역이라는 오명만을 알리는 꼴이 됐다.

이에 따라, F1경주장 인근의 삼포지구 개발을 최대한 빨리 추진하면서 이곳에 특급호텔 등을 유치하고 특급호텔이 아니더라도 수준높은 숙박시설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캠핑카를 활용할수 있는 장소조성과 한옥민박촌의 활성화, 광주시와의 협조를 통한 대회기간 동안 바가지 요금단속과 대실금지 등의 실질적인 대책과 함께 숙박업소 주인들에 대한 친절도 제고 노력 등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통

첫 코리아 그랑프리 기간동안 교통문제도 역시 큰 혼란을 빚으면서 원성의 대상이 됐다.

예선전이 열린 23일, 경기가 끝난 뒤 관람객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경기장에서 목포지역으로 나오데 2.3시간이나 걸렸다.


특히, 환승버스가 아예 운행을 하지 않거나 경주장부근의 정체로 환승버스도 나오지 못한데다 환승버스 운행 시간과 장소에 대한 홍보도 크게 부족해 관람객들의 원성을 샀다.

이같은 현상은 결승전이 열렸던 24일에 더욱 심했다.

원인은 F1경주장의 진입로가 목포지역 영산강 하구언도로와 영암지역등 단 두 곳에 불과한데다 6,7만명의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린데다 걷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들의 의식수준도 한몫했다.

더욱이 결승전날 목포IC에서 농업박물관 삼거리구간 17개 교차로에서의 좌회전과 경주장 인근에서의 해남진도 방면 차량 통제, 그리고 영산강 하구언 도로에서의 가변차로 운영과 자가용 2부제 운영, 대불산단 입주업체의 휴무와 출퇴근 시간조정 등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교통대란을 막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내년 2회 대회 때는 영산강 하구언 도로 확장과 현재 건설중인 15.2km로 서해안 고속도로와 F1경주장을 연결하는 무영대교를 반드시 완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환승버스 전용차선제와 가변차선제를 철저히 운용해 자가용보다는 환승버스가 더 편하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하고 환승버스에 대한 정보제공과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대회기간 동안 F1관계자와 선수, 외국 관광객 등이 거의 이용하지 않았던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도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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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낙제점을 받지 않은 부문이 자원봉사자들의활동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KAVO와 전라남도가 서킷 검수문제부터 가설스탠드 등 완공되지 않은 경주장 문제에 몰입하면서 체계적인 교육이 없었는데도 그나마 경주장에서의 혼란이 덜 했던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활동때문이다.

비록 경기장내 시설 등에 대해 설명을 하지 못한다는 일부 관람객들의 불만도 제기됐지만 전라남도와 KAVO가 우왕좌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생한 현상이다.

2회 대회 때는 자원봉사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실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입장권

첫 코리아 그랑프리 문제점의 백미는 바로 입장권 문제다.

전라남도와 KAVO가 입장권 발매현황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면서 흥행이 먼저라는 전라남도와 수익을 우선시 하는 KAVO가 충돌하면서 자유입장권이라는 엄청난 사고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전라남도는 F1대회를 앞두고 흥행이 저조할 것으로 판단해 각 실국과 일선 자치단체 등을 통해 자유입장권을 배부했다.

즉, 첫 대회이기 때문에 수익보다는 흥행에 성공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에 자유이용권을 배부했고 이에 따라 연습주행만 열린 22일에도 2만여명의 관람객들이 F1경주장을 찾았다.

그러나 유료입장권을 가진 관람객들과 형평성 논란을 들어 대회 주관사인 KAVO와 국제자동차연맹이 자유입장권 입장을 불허하면서 자유입장권을 소지한 지역민들이 크게 반발했다.

전라남도는 이와 관련해 22일 오후 가설스탠드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유입장권 불허한다는 방침을 각 실국과 자치단체에 통보했다가, 밤에 다시 유료입장권을 가진 관람객이 자리를 요구할 경우 양보하는 조건으로 다시 입장을 허용하는 등 오락가락 행정을 보여 공무원들로부터까지 비난을 샀다.

이에 따라 전남도청 자유게시판 등에는 전라남도의 무책임한 행정을 질타하고, 목포지역 모텔과 식당의 바가지 요금, 청결상태를 꼬집는 네티즌들의 항의글이 봇물을 이루면서 첫 코리아 그랑프리가 얼룩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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