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강이라는 명칭은 작은 만처럼 굽어 있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군내리에 있는 굴강은 이른바 순천부 선소로 불리는 여수 시전동에 있는 굴강과 함께 여수의 대표적인 선소다. 방파제 길이 80미터, 폭은 30미터 상당이다.
특히 이곳은 1523년 조선 중종 시절 본영인 인근 방답진성이 세워진 이후 지난 1895년 일제의 강압으로 각도의 병·수영이 혁파될 때까지 무려 373년 동안 왜적을 방어하고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최일선 수군기지 역할을 한 장소로 평가된다. 방답진의 초대첨사는 이순신 장군이다. 굴강 인근에는 그 역사를 보여 주듯 수백년된 보호수 10여 그루가 굴강을 감싸고 있다.
군내리 굴강은 그러나 시전동에 있는 선소와 달리 거의 관리가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전동 굴강은 석축이 대부분 유실된 반면 군내리 굴강은 본영이 폐영된지 125년이 넘었지만, 시골인 탓에 원형을 거의 보존되고 있다.
하지만 시전동 굴강은 각종 발굴을 통해 유물을 발굴하고 원형을 복원해 관광지화되고 있는 반면 군내리 굴강은 단 한번도 유물을 발굴하거나 원형 복원 노력을 한 적이 없다. 말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백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면서 굴강을 따라 민가가 들어서 석축이 일부 훼손되거나 민가에서 나오는 오물의 배출구로 전락했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어쩌다가 학교에서나 학생들과 교수들이 와서 여기를 보고 근처 방답진 성을 보고 갈 뿐 일반인들은 안온다. 기자같이 여기를 아는 사람들이 가끔 방문할 뿐"이라고 말했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주석봉 지역사 문화위원장은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만큼 이 정도는 여수시 예산으로 얼마든지 복원할 수 있는대 하수도 물이 썩어 넘치는 형편없는 지역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뒤늦게나마 발굴계획을 세웠다. 여수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굴강을 포함한 방답진 발굴에 대한 용역비 1억 원이 세워져 연구기관 공고에 나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