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은 14일 "DMZ 즉, 비무장지대 포유동물 서식실태 확인을 위해 설치한 무인 센서 카메라에 사향노루가 14차례 찍혔다"고 밝혔다.
사향노루 사진 분석 결과 최소 6마리가 촬영 지역 내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과학원은 "야생 상태 사향노루가 선명하게, 그것도 다수 개체가 반복적으로 촬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DMZ는 우리나라에서 다수의 사향노루 개체군이 안정적으로 서식하는 유일한 지역으로 평가를 받게 됐다.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216호인 사향노루는 수컷 아랫배에 있는 사향이 고가에 밀매되면서(지난 94년 3,700만 원에 거래) 남획이 자행돼 남한에서는 거의 씨가 마른 상태다.
2007년 7월 강원도 화천 민통선에서 ''화천수달연구센터''가 찍은 것이 ''야생 사향노루를 최초로 촬영한 사진''으로 보도됐지만, 촬영된 동물의 몸에 사향노루 특유의 반점이 없어 논란이 됐다.
지난 3월 사진가 윤순태 씨가 역시 화천 민통선에서 찍은 사진은 흐리긴 하지만, 목에 흰 줄이 보이는 등 사향노루가 확실한 것으로 평가됐다.
2007년 이전에는 사육 상태의 사향노루 사진이 전부였는데, 하나는 1971년 12월 창경궁에 기증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2005년 9월 강원구 양구군 민통선에서 포획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