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 ''판비량론'' 국내 최초 전시


국립경주박물관은 일본 오타니대학(大谷大學)이 소장하고 있는 ''판비량론(判比量論)''을 ''''신라 역사 인물 특별전 1-원효대사''''에서 국내 최초로 전시하고 있다.

''판비량론''은 원효(元曉, 617-686)가 55세 되던 671년 행명사(行名寺)에서 저술한 책으로 당나라 현장(玄奘, 602-664)이 고안한 논증방식인 ''''비량(比量)''''을 비판하는 논서이다.

일본 오타니대학 소장 ''판비량론''은 8분의 1 분량밖에 남아 있지 않아 온전하지 않지만, 일본 나라시대 쇼무천황(聖武天皇, 701-756)의 부인인 고묘황후(光明皇后, 701-760)의 도장인 ''''내가사인(內家私印)''''이 찍혀있어 늦어도 8세기 이전에 필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로써 남아있는 원효의 저술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옛사람들이 경전 등을 읽을 때 뜻이나 독송(讀誦)을 위해 달은 읽기 부호인 각필(角筆)이 확인되어 신라에서 필사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판비량론''은 협의에 따라 오는 10월 24일까지만 공개하며, 그 이후에는 복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특별전에는 일본 오타니대학 박물관과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장의(二障義)''와 ''보살계본지범요기(菩薩戒本持犯要記)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특히 에도시대(江戶時代) 필사본인 ''이장의''는 원효의 독자적인 연구서로 성불(成佛)을 방해하는 번뇌(煩惱)와 그 번뇌를 끊는 방법에 대해 쓴 책으로 원효의 독자적인 불교관을 살필 수 있는 저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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