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또다시 ''지옥철''이 돼버린 지하철과 발 디딜 틈 없는 만원 버스에 몸을 실으며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들. 이들은 무엇보다 아흐레 동안 유지돼 온 생활패턴이 하루아침에 바뀌면서 찾아온 ''연휴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직장인 윤모(25)씨는 "샌드위치 연휴기간 동안 늦잠 자는 버릇이 들어서 일어나고 일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밀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할 생각에 걱정"이라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출근길에 심지어 겁을 먹었다는 직장인도 있었다.
직장이 여의도인 최민석(33)씨는 "정읍에 있는 고향집에 다녀오는 등 6일간의 연휴를 보냈는데 어젯밤엔 살짝 겁이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신새미(25.여)도 "모처럼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 즐거웠지만 이젠 그동안 밀려있는 업무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전쟁터 같은 출근길에 오른 그녀의 얼굴에는 황금연휴의 달콤함이 채 빠지지 않은 느낌이었다. "고향인 포항에 내려가 가족들과 식사도 함께하고, 등산도 다니면서 쉬었다"고 말하던 그녀의 표정에서는 가족의 온기가 아직도 묻어있는 듯 해보였다.
서울 강남의 한 IT 업체에서 일하는 윤민영(30.여)씨는 추석 연휴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했다. 9일간의 긴 휴식을 만끽한 윤씨는 연휴 동안 친구들과 모처럼 2박 3일 제주도 여행도 떠났고, 가족들과 추석을 보내며 달콤한 휴가를 즐겼다고 회상했다.
윤씨는 "출근을 해야 한다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정도"라며 "꿈속에 있었던 기분"이라고 회상했다.
일주일동안 중국 여행을 다녀왔다는 직장인 한모(27.여)씨는 "오랜만에 여행을 통해서 몸과 기분이 충전된 것 같다"며 "다시 직장생활을 할 힘을 얻었으니까 앞으로 새로운 각오로 남은 해를 알차게 보낼 생각이다"고 다짐했다.
회계사 김모(27)씨 역시 "추석이 지나고 나니 부쩍 날이 쌀쌀해지고 올 한해도 거의 다 지나간 느낌이 들어서 더 아쉽지만 또다시 파이팅을 해야할 때"라고 주먹을 쥐어보였다.
아쉬움과 부담감 그리고 기대감. 다시는 찾기 힘들 9일 간의 황금연휴를 뒤로 하고 일상으로 복귀한 직장인들의 27일 오전의 복잡한 심리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