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지닌 중국은 8000억달러 상당의 미국 국채를 운용하는 대미 채권국이기도 하다.
''차이나 파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요즘 미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때 자신을 ''미국의 첫 태평양 대통령''이라고 소개하면서 아·태 국가들과의 관계개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천안함 사건 이후 더욱 강화된 한미동맹을 ''린치핀(Linchpin)''으로 지칭하고, 미일동맹은 ''주춧돌(Cornerstone)''로 표현하면서 동북아 안보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린치핀은 자동차의 바퀴를 고정시키는 쇠막대기로 ''가장 중심적인 것''을 의미하는 최상급 표현이다.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중국의 반발에도 미국은 "서해는 중국의 앞바다가 아니라 공해"라고 일축하면서 27일부터 닷새간 서해상에서 한국군과 합동으로 대잠수함 훈련에 돌입한다.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서도 미국은 그동안 일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힘을 보탰다.
또 오바마 대통령과 10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정상들은 24일 뉴욕 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는 중국 등 환율조작 의심을 받는 국가들로부터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했다.
물론 미국이 강경일변도의 대중 전략만을 고수하는 것은 아니다.
양자, 다자현안을 해결하는 데 중국과의 동반자적 관계는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초 백악관 고위 참모를 중국에 파견해 관계개선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고, 이에 중국은 올해 초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판매 결정에 반발해 중단했던 양국간 군사대화 채널을 복원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결국 미국과 중국의 ''고래 싸움''도 따지고 보면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하려는 ''제 몫 챙기기''의 실리경쟁일 뿐이다.
글로벌 시대 다자외교에서 성공하는 길은 ''일시적 대립''에 주목하기보다 ''장기적 실리''를 추구하는 현명함이 아닐까. 천안함의 긴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서해, 독도 영유권 갈등이 여전한 동해, 중국과 일본의 민족주의가 격돌한 동중국해, 중국과 아세안이 분쟁중인 남중국해에 격랑이 일고 있다.
사안별로 냉철하게, 단계별로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외교역량을 다시 한번 점검할 시기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의 외교수장은 공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