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의 바비 브라이트(Bobby Bright) 하원의원은 22일(현지시간)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현대자동차의 미국 현지생산 확대조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동시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브라이트 의원은 먼저 현대자동차가 앞으로 앨라배마 공장에서 준중형 승용차 엘란트라를 생산하기로 한 결정은 "환영할만한 발표"라고 반겼다.
그는 이와 관련해 "앨라배마 몽고메리 현대차 공장은 지난 2005년부터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쏘나타를 생산해왔고,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쏘나타 생산은 거의 최대 생산 용량을 가동하고 있는 상태"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최근 몽고메리 공장에서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인근의 기아자동차 공장으로 생산라인을 옮긴 산타페 역시 판매에 큰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브라이트 의원은 이어 "놀라운 점은 현대차가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성격을 아우르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현대차의 철학은 자동차가 판매되는 곳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을 표방하고 있고, 이같은 방침은 글로벌 경제의 측면에서 합리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브라이트 의원은 "현대차가 앨라배마주의 훌륭한 공동체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하면서 "12억달러 규모 공장에서 2천700개의 일자리를 직접 만들어낸 데 이어 이제는 북미지역 72개 부품 공급업체에서 5천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이같은 파트너십은 한미 양국사이에 불필요한 무역장벽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형성된 것"이라며 한미 FTA의 의회 비준이 이뤄질 경우 양국의 파트너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 결성된 미 하원의 한미 FTA 워킹그룹에 소속된 브라이트 의원은 "미국의 7대 교역국인 한국과의 FTA가 미국에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한미 FTA가 비준되면 최대 120억달러의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하는 등 앨라배마주에서 이미 성취한 것들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트 의원은 다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1월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까지 한미 FTA 비준을 위한 양국간 이견을 해소하도록 지시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벌써 9월말이 됐지만 아직도 큰 진전은 없는 상태"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우리의 최우선 정책 순위는 일자리 창출이며,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한미 FTA 비준 이외에는 없다"면서 "경제적으로 어렵고 또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시기인 만큼 많은 난관들이 있겠지만 한미 FTA 비준만은 당파적 접근이 아닌 초당적 협력을 통해 결실을 맺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서비스 산업계 주최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한미 FTA의 미해결 문제들을 해소하고 싶다"면서 "한미 FTA는 주요 서비스 산업 전체에 걸쳐 시장접근을 확대하는 약속들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서비스시장은 거의 5천600억달러 규모"라면서 "서비스 분야에서 한국과의 양자교역은 이미 연간 210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미 FTA의 약속들은 미국 서비스 제공업자들 및 서비스산업 근로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들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서울에서 열릴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때까지 미해결 쟁점들을 해소하고, 이어 수개월 내에 비준안을 의회에 제출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