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검증실패의 반성과 조현오 사퇴를 검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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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를 꾸려가고자 내세운 40대의 세대교체 총리는 물거품이 됐다.

이 대통령은 주변의 여러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고 세대교체라는 명분을 얻는 듯 했으나 실패로 결론났다.

국무총리에 대한 대통령의 눈높이와 국민의 그것이 현저히 달랐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김태호 후보자의 외양만 알았지 내면과 비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몰랐던 것이다.

어제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함께 자진 사퇴한 신재민, 이재훈 장관 후보자 역시 챙겨주면 잘 할 것이라고 믿은 인물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8월 8일 개각은 이명박 대통령이 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저곳으로부터 장관 후보자의 추천을 받았으나 대부분 대통령이 낙점했다고 한다.

가깝게는 지난해 여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도 대통령이 직접 고른 바람에 법무장관도 몰랐다.


검찰총장은 법무장관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내정하도록 돼있으나 청와대의 독주는 정권 초창기나 중반기에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런 만큼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이나 고위공직자 후보들을 검증하는 공직비서관실, 이른바 청와대 민정수석이 뭐했느냐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인사비서관이나 민정수석이나 서로 한통속의 사람들로서 대통령께 직언을 할 인물들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영포회 논란 이후 단행된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인사에서도 인사비사관실과 민정수석실 참모들은 거의 교체되지 않았다.

그때부터 총리와 장관 두 명의 낙마 사태가 이미 예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사 실패의 후유증이 이 정도로 끝날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여전하다.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이다.

여권은 조 내정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이 문제인 관계로 큰 잘못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조 후보자 역시 위장전입에 과도한 부의금을 거둔 것이 여전히 문제이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명예훼손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설 것이고 서울 양천서 고문사건의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마땅한 경찰청장 재목이 없어 조현오 후보자를 잔류시켰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국민은 여전히 내사람 챙기기 일환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임기제 경찰청장을 조기에 퇴임시키면서까지 조현오씨에게 집착한 말 못 할 이유가 있는 것인지 국민은 알고 싶어한다.

권력은 정직할 뿐더라 겸손해야 국민의 공감을 사며 대통령이 주창한 ''공정한 사회''가 먹혀들 것이다.

청와대는 후임자들의 인사검증 기준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네편, 내편 따지지 않고 공정하게 인재를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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