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폭풍호'' 전차 vs 남한 ''흑표'' 전차가 맞붙는다면?

북 주력전차 3세대로 진화중…한국군 주력 K1A1과 K2 흑표 최첨단 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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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 25일 인민군이 38선을 일제히 넘어 남침을 개시한다. 가장 선봉에 선 부대는 구소련의 주력전차인 T-34/85 전차로 구성된 기갑부대. 2차 세계대전 당시 무적 독일군을 상대로 유럽 동부전선의 승기를 뒤집은 최고의 전차로 유명하다.

85mm 자주포를 탑재하고 차체 전체에 경사장갑과 세계 최초의 디젤 엔진을 장착한 강력한 T-34/85 전차는 단숨에 낙동강 방어선까지 돌파한다. 절대 절명의 위기는 미군 등 연합군의 본진과 M4A3 셔먼전차 등 전투물자가 대거 투입되면서 반전을 맞는다.

지상전에서 전차의 위력은 가공할만 하다. 원거리 포지원 사격으로 일정 타겟을 섬멸할 수 있고, 단숨에 적진지를 돌파해 적의 방어선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말로만 알려졌던 북한 인민군의 최신예 전차의 존재가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최근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구소련의 T-62 전차를 개량 생산한 ''폭풍호''를 공개했다.

T-62는 세계 최초로 115mm 활강포를 주포로 실용화한 모델로 T-54/55 전차의 후속으로 1961년부터 러시아 육군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프랑스 육군의 AMX-30 전차와 미국의 M60 패튼 전차, 독일의 레오파드1 전차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2세대 전차로 상부에는 PK 7.62mm 동축기관총이 장착되어 있다. 총 40발의 탄약을 적재할 수 있다.

V-55 디젤 엔진이 탑재된 T-62 전차는 평지에서는 최고 50km의 속력을 낼 수 있으며 울퉁불퉁한 야지에서도 최고 40km의 속력으로 달릴 수 있다. 1961년부터 1975년까지 러시아에서 총 2만여대가 생산되었으며 구소련권과 일부 중동지역에서 여전히 주력전차로 활용되고 있지만 중동전쟁과 걸프전쟁 등에서는 서방의 차세대 전차에 잇따라 참패를 당했다.

러시아는 현재 주력전차로 2세대 전차인 T-72와 T-80U를 운용하고 있으며, 3세대 전차인 T-90과 개량형인 T-90M으로 전환하고 있다.

한국군의 주력전차는 K1전차의 개량형인 K1A1으로 1997년 이후부터 배치되기 시작했다. 105mm 라이플포를 미국의 주력전차인 M1A1/A2 전차에 탑재되어 있는 M256 120mm 활강포로 교체하여 화력을 크게 늘렸다. 미군은 열우라늄 철갑탄을 사용하는 반면 한국군은 텅스텐 철갑탄을 사용하고 있다.

상부에는 7.62mm 동축기관포와 12.7mm, 7.62mm 기관총을 탑재하고 있다. 주포탄약은 32발을 적재할 수 있다. 평지에서 최고속력 65km, 야지에서 최고 48km로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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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차세대(3.5세대) 전차 K2 흑표 전차가 2011년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다. 55구경 120mm 주포를 탑재하고 있으며, 평지에서 최고 70km, 야지에서 최고 50km로 달릴 수 있다. MTU MB-883 Ka501 12기통 수랭식 디젤엔진이 탑재되어 동급 최고의 기동력을 자랑한다.

도하장비 없이 수심 1.4m 가량 잠수가 가능하며 도하장비 탑재시 수심 4.4m까지 잠수가 가능한 최초의 잠수형 전차이기도 하다. 자동장전 장치로 기존의 4인의 승무원을 3인으로 줄였으며, 차체는 복합장갑과 폭발반응장갑으로 생존성을 극대화 했다.

외국의 유력 밀리터리 매체 등이 매긴 전차 성능 순위에서도 한국군의 K2 흑표가 세계 최강인 독일군의 레오파드 2A6EX 전차나 미군의 M1A2 전차보다 부분적으로 앞서있다는 평가다.

한편, 북한의 T-62 개량형인 폭풍호 전차에 대한 성능은 그 실체가 거의 드러나 있지 않지만 다른 3세대 전차들과 동급의 성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5mm 또는 115mm 신형 주포를 장착하고 AP탄과 HEAT탄, HE-FRAG탄을 사용하며 43발의 포탄과 대전차 유도미사일 4발을 적재하고 있다. 최고 40~60km의 속력을 내며,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적외선 탐조, 기존 시스템보다 진일보한 사격통제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당국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생산했으며 14.5mm 소련제 대공 기관포를 탑재해 한국군과 미군의 대전차 공격용 헬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무장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K2 흑표 전차 vs T-62 폭풍호 전차
북한 인민군의 T-62 개량형인 폭풍호 전차, 한국 육군의 차세대 K2 흑표 전차가 붙으면 어떻게 될까? 가상 시나리오로 구성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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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어느 날,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남북교류가 끊기고 한반도에 급변사태가 발생하면서 남북한 간에 국지전이 발생한다. 선제공격은 북한의 중대급 보병부대였지만 한국군의 대응방어가 성공하면서 병력을 급히 증원한 북한 보병사단이 큰 타격을 입는다.

주한미군의 주력부대가 투입되기 전 북한 군부는 복수를 위해 최신형 전차인 T-62 개량형 폭풍호를 주력으로 한 기갑부대 일부를 투입해 한국군의 최전방 방어선에 타격을 주기로 결정한다. 자칫 최전방이 뚫리면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 때문에 고민하던 한미연합사령부는 중국의 개입을 우려해 한국군만으로 작전을 한정하기로 하고 보병 1개 사단을 예비로 증원한뒤 최신예 K2 흑표전차 부대를 최전방에 투입, 방어선을 구축하기로 한다.

1차 방어에 성공한 한국군의 최전방 진지 5Km 앞에 30여대의 북한 폭풍호 전차가 뿌연 연기를 날리며 시속 40km로 야지를 질주해오고 있다. 국군 사단급 증원군이 헬기와 트럭으로 급파됐다는 상부의 무전과 방어선 사수 명령이 전달됐지만, 보병도 아닌 북한군의 기갑부대를 상대로 제1 방어선을 지키기란 무리다.

그때 후방에서 굉음을 내며 아군 전차가 등장한다. 실전에 배치된 K2 흑표전차다. 하지만 급하게 투입된 탓인지 10여대만이 도착했다. 북한군의 전차와 3:1의 싸움이다. 아무리 최신형이라지만 숫적으로 불리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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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2Km로 좁혀지자 북한군의 125mm 주포에서 화염이 뿜어져 나온다. 유효 사거리에 든 아군 진지에 포탄이 날아든다. 즉각 교전명령을 받은 흑표 전차가 빠르게 이동하며 대응사격에 나선다. 폭풍호 전차가 움직임을 멈추고 정밀 사격을 하는 동안 흑표 전차는 복합연막탄을 발사하며 적군의 시야를 가리고 빠르게 기동한다. 즉각 목표물 자동탐지 시스템에 잡힌 적 전차를 정확히 조준해 파괴한다. 자동장전시스템은 연속으로 포탄을 장전시켜 대응속도를 높여준다.

북한군 폭풍호가 강력한 주포로 아군의 흑표 전차 1대 전면에 타격을 입힌다. 하지만 경사장갑인 흑표는 뛰어난 복합장갑능력으로 30%의 기능만을 상실한채 작전을 계속 전개한다. 흑표 전차가 발사한 복합연막탄에 피아구별이 되지 않는 상황. 북한의 폭풍호가 전진하지 못하고 시야를 확보하는 사이, 아군 전차병은 자동 피아식별장치로 폭풍호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며 사격을 개시한다.

폭풍호는 시야 확보가 되지 않자 중앙 돌파를 포기하고 우회해서 숫적 우세로 한국군 방어선을 돌파하려 한다. 흑표 전차는 제자리에서 적 전차를 향해 주포를 발사하며 타격을 입히는 동시에 적 전차의 이동방향으로 궤도만 재빠르게 180도 회전시켜 추가 대응 태세를 갖춘다. 전차병은 위성과 연결된 C4I 지상전술 지휘통제체계를 확인하며 적의 규모와 이동, 지형지물을 정확히 파악해 적 전차의 진입을 효과적으로 방어한다.

1시간 가량의 교전이 벌어진 상황. 한미연합사령부가 증원한 한국군의 대전차 공격용 헬기가 상공에 진입해 압박하자 북한 기갑부대가 후퇴한다. 연막이 사라진 곳에는 적의 폭풍호 전차 10여대가 타격을 입고 기동 불능상태가 되어 있다. 흑표 전차는 10여대중 1대가 궤도에 타격을 입었지만 전차자세를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어 발사각을 잃지 않고 아군 후방에서 지원사격을 했다. 1대는 폭풍호의 HEAT탄을 정면으로 맞았지만 반응장갑 덕분에 큰 충격을 피할 수 있었다. 결국 북한군의 국지도발 상황은 북한군이 큰 타격을 입은채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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