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전함 그라프 쉬페호 인양실패

지난 9일 (현지시간)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 개전 초기 우루과이 연안에서 영국 전함과 교전 끝에 자폭한 독일전함 `그라프 슈페''호의 인양 작업이 실패로 끝났다.

11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세찬 바람과 비 등 기상문제로 며칠간 연기됐던 인양작업은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 항구에서 불과 수 마일 정도 떨어진 7.5m 깊이의 해역에서 진행됐지만 강한 조류로 인해 배에 연결된 케이블이 끊어지며 좌절되고 말았다.

58.5m 길이의 크레인을 실은 인양작업 바지선은 예인선 두척의 도움으로 그라프 슈페호가 좌초한 라 플라타 강 어귀 인근으로 접근했지만 라 플라타강에서 흘러나오는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 강한 조류가 일어나 예인선의 케이블이 조류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시간에 걸친 작업끝에 인양이 실패하자 인양 책임자인 엑토르 바도는 "길이 186m의 이 전함에는 육중한 11인치 포가 달려 있고 선체 자체도 두동강 난 상태라 인양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총 무게 27t의 통신탑이 인양작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술진은 이 배를 여러조각 내 따로 인양하는 방안도 고려중인데 이 경우 선체가 8m 깊이 진흙에 빠져있어 최소 3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대서양에서 활동한 이 배는 주로 연합국상선의 활동을 저지하는 임무를 수행했고 당시 상선 9척을 침몰시키는 공을 세웠다.

그러나 그라프 슈페호는 1939년 12월 `라 플라타강 전투''에서 영국 전함과 교전 끝에 공격을 받고 정상 운항이 어려워 지자 중립국인 우루과이 몬테비데오항에 기항해 수리를 했다.

영국정부는 우루과이에 압력을 행사, 이 배가 72시간 한도내에서만 입항을 하게 했고 이 기간동안 수리를 끝내지 못하자 배를 적에게 넘겨주는 것을 거부한 함장 한스 랑스도르프에 의해 자폭됐다.

당시 히틀러는 이런 조치에 반대했지만 이 자폭작전은 랑스도르프 독단으로 이뤄졌고 결국 3일 뒤 아르헨티나로 연행된 뒤 자살하고 만다.

CBS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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