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백전''은 어떻게 조선을 몰락시켰나

불법 동전 제조범의 의문사에 숨겨진 화폐의 진실 추적

국가도 살림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세금을 거두게 되는데 써야 할 곳이 많으면 돈을 빌려야 한다.

방만한 살림을 꾸리다가 빚더미에 오르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몰락하게 된다.

또 국가의 흥망성쇠는 화폐개혁의 성패와 관계가 깊다.

미국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남유럽 국가들의 부도, 북한의 화폐개혁 실패 등이 같은 맥락이다.

이와 유사한 일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1866년 ''당백전''의 발행은 조선 경제를 멸망시킨 단초가 된다.

당백전은 당시 화폐인 상평통보 한 푼의 100배 가치를 가진 동전이다.

당시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사업을 벌이다가 재정 문제에 봉착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당백전을 발행하게 된다.


그 결과는 침통했다.

5개월 동안 찍어낸 당백전이 1600만 냥에 달했는데, 지금 시세로 1000억 원이 넘는 돈이 시장에 풀린 셈이다.

물가는 폭등하고 경제 시스템은 붕괴됐으며, 가난한 백성들의 생활 기반은 일순간 무너지고 말았다.

소설 ''악화(惡貨)의 진실''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인간의 욕망''과 ''화폐의 타락''에 대해 조명한다.

1866년 여름, 불법으로 동전을 제조하던 범인이 관헌들에게 압송되던 중 의문의 독살을 당한다.

사건을 조사하던 호조정랑 박일원이 현장에서 동전을 발견하고 사건 뒤 숨겨진 거대한 ''악화의 진실''을 추적한다.

지은이 박준수는 당시 조선의 상황이 현재의 경제 및 정치 상황과 유사하다는 것에 주목했다.

정쟁으로 인한 국력의 약화, 권력의 유착, 사회지도층의 비리, 정치권력의 부패 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때문에 140여 년 전 일어난 당백전 사태는 현재의 문제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지은이는 "이 소설을 통해 돈에 따라 울고 웃는 인간들의 모습 보다는, 돈 그 자체가 만들어 내는 엄청난 일들 앞에서 참담했을 인간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은 추천사에서 "시대를 뛰어넘는 교훈을 배워야 한다.

이 소설은 재미와 흥미, 그리고 지식과 교훈까지 함께 어우러진 돋보이는 경제팩션"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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