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이 지난 6월 출범시킨 ''기부 약속(The Giving Pledge)''은 4일(현지시간) 게이츠와 버핏 이외에 38명의 억만장자가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는데 서명했다고 밝혔다.
재산 기부에 동참의사를 밝힌 억만장자로는 록펠러 가문의 데이비드 록펠러,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오라클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 CNN 창업자 테드 터너, 영화 ''스타워즈''의 감독 조지 루카스, 투자자 로널드 페렐먼, 연예산업의 거물인 배리 딜러 등이다.
또 부동산 재벌인 엘리 브로드, 벤처자본가인 존 도어, 미디어 재벌 게리 렌페스트,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모리지 前회장 등도 40명에 이름을 올렸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재산 기부를 약속한 40명의 재산 절반을 합하면 최소 1천500억달러(한화 175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들의 재산기부 약속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기부 약속''의 홈페이지 ''www.thegivingpledge.org''에 자신들의 재산기부 의사를 밝히는 서한을 게재함으로써 도덕적 책무를 갖게 된다.
재산 기부 운동을 주도하는 버핏은 성명을 통해 "재산기부를 약속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동참을 권유하면서 재산기부 운동이 계속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버핏과 게이츠는 앞으로 재산기부 운동을 전세계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으로, 다음달에는 중국의 갑부들과 만찬 회동을 갖고 내년에는 인도의 억만장자들과도 만나 재산 기부를 권유할 예정이다.
한편 총재산 530억달러로 포브스 선정 세계 2위 부자인 게이츠는 자신과 부인 멜린다의 명의로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280억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또 총재산이 470억달러로 세계 3번째 부자인 버핏도 2006년 자신의 재산 99%를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