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성은 비상 탈출시 사용되는 ''사출 레버''를 잘못 당기는 바람에 지상에서 공중으로 50m 이상 솟구쳤지만, 낙하산이 제대로 펴져 다행히 부상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건 한미 연합 훈련 ''불굴의 의지''를 나흘 앞둔 지난 21일.
공군대학 총장인 최모(56, 공사 25기) 소장은 이날 오전 대구에 있는 남부전투사령부 기지에서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기의 후방 조종석에 앉았다.
대전에 소재한 공군대학은 충북 청원에 있는 공군사관학교와는 달리 영관급 이상 장교들을 전문 교육하는 비공개 기관이다.
최 소장은 이날 한미 연합 훈련에 출격하는 해당 전투기 조종사들을 상대로 교육중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첨단 무기 체계 운용에 대한 전술 습득과 관련, 계획된 교육 비행이었다"는 게 공군측의 설명이다.
최 소장을 태운 전투기가 이륙 직전 최종 점검을 뜻하는 ''라스트 찬스''에 들어간 찰나. 갑자기 뒷좌석 투명 덮개인 캐노피와 함께 최 소장이 앉은 후방 조종석이 공중으로 솟구쳤다.
당시 최 소장은 160피트(약 50m) 이상 공중에 떴지만, 곧바로 낙하산이 펴지면서 안전하게 지상에 착륙했다.
하지만 국내에 39대뿐인 F-15K 전투기의 캐노피와 사출좌석이 박살난 건 물론, 기체 뒷부분 하단도 폭발력에 의해 일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측은 "자체 오작동이 아닌, 최 소장의 실수로 사출 레버가 작동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및 수리 비용 등은 정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공군 관계자는 "F-15K의 대당 가격은 1억 달러"라며 "캐노피 교체 등을 감안하면 이번 사고로 인한 수리 비용만도 10억~2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슬램 이글''로도 불리는 F-15K는 지난 2002년 제1차 FX(차세대 전투기) 사업때 선정돼 2005년부터 40대가 도입됐고, 내년까지 20대가 추가 도입될 예정이다.
25일 동해에서 막을 올린 한미 연합 훈련에도 미군의 F-22기 등과 함께 공중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